최근 몇년사이 지역 병원들이 척추 분야를 세분화해 전문화를 추구했던것과는 사뭇 분위기가 달라졌다.
16일 대전지역 척추병원들에 따르면 지역에서는 세우리 병원(원장 정호)이 가장먼저 정형외과를 대폭 보강했다.
무릎 인공관절과 어깨관절분야를 집중 강화했고, 지난해 1명이었던 정형외과 의사를 3명으로 늘렸다. 과거 구색맞추기에 불과했던 정형외과 분야가 대폭 늘어나면서 매출 비중도 3(신경외과)대 1(정형외과) 정도로 늘어났다.
전통적으로 신경외과와 척추분야만을 고수해왔던 대전우리병원(병원장 박철웅)도 최근 정형외과 의사 2명을 영입했고, 정형외과 분야를 보강했다.
우리병원은 선병원 출신 정형외과 의사를 영입하면서, 무지외반증 등 족부 분야를 특화했고 새로운 환자군을 형성하겠다는 취지다. 족부외에도 무릎과 어깨 관절 등의 관절 분야를 강화키로 했다.
우리병원 관계자는 “허리, 목 등 척추가 좋지 못한 환자들 상당수가 무릎이나 발 등의 환자군을 형성하고 있어, 환자들의 편의 차원에서 정형외과를 강화하게 됐다”며 “치료에 있어서도 시너지 효과가 나고 있어 환자들의 호응이 높다”고 말했다.
지난해말부터 정형외과 분야를 보강한 바로세움 병원(원장 황인석)도 2명의 정형외과 원장을 영입했다. 주력 분야는 신경외과지만, 무릎과 발목 등이 연관돼 있어 환자들의 요청이 잇따랐기 때문이다.
대전튼튼병원(원장 김용석)은 척추분야의 수술 위주보다는 시술 중심으로 가면서, 정형외과를 대폭 강화했다. 어깨분야와 무릎관절 분야의 의사들을 보강하고, 홍보도 집중적으로 하고 있다.
그동안 대전지역은 수도권 이남 지역 가운데 허리병원이 강세인 지역으로 척추 메카로 손꼽히는 지역이었다.
지역 경기 침체로 대부분의 의료 영역이 불경기지만, 허리병원들이 정형외과를 보강하면서 새로운 환자군 유입 등 '활로'가 되고 있다.
지역병원 관계자는 “요즘은 전문 병원을 고집하기 보다는 환자의 수요와 불황 타파 등을 위해 분야를 보강하는 등 병원의 변화도 나타나고 있다”며 “환자 입장에서는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어 앞으로 이러한 변화가 두드러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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