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세종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달 초 대중교통체계 전면 개편에 나서, 배차간격은 주요 지점을 중심으로 20분 이내로 단축했다.
막차 시간도 기존보다 20분 이상 늘린 밤10시50분까지 확대했다.
간선급행버스체계(BRT)는 반석역에서 밤11시20분 막차를 운영 중이고, 정부세종청사 및 반석행 오송역 BRT도 마찬가지다.
밤 시간 대중교통 이용의 어려움이 도시 활성화를 저해한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이 같은 흐름에 아랑곳없이 대리운전 업계의 요금체계는 지난해와 동일했다.
대전지역 A업체는 반석역~첫마을 3만원, 반석역~세종시청 4만원, 세종지역 B업체는 세종시청~첫마을 2만원, 반석역까지 3만원을 적용 중이다.
대리운전 후 제자리로 복귀할 수있는 차편 확보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지만, 대리기사의 이동 편의를 도울 수있는 밤10시 이전 이동에도 요금은 같다.
평소 자가용으로 반석역~첫마을, 첫마을~조치원 운전 시 왕복 5000원 선의 비용이 소요됨을 감안하면, 과도한 수치라는 인식이 많다.
사실상 대리업계가 세종시 출범 초기 영업 특수를 누리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대리기사 C씨의 증언은 이를 대변한다.
C씨는 “1년새 조치원 일대 대리업체 수가 많이 늘었다”며 “투잡 목적으로 낮동안 일자리를 알아보고 있지만, 현재는 대리기사 일로도 생활에 큰 어려움이 없다”고 말했다.
개인 능력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대전 등 인근 지자체 대리기사들이 과열 경쟁으로 벌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모습과 대조적이다.
출범 초기 벌어지고 있는 기현상은 음주운전자 확산 등 교통사고 위험 증대와 도시 활성화를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일부 시민과 공무원들이 여전히 조치원 또는 반석동 부근에서 회식 시 부담을 갖는 이유다.
일부 공무원들은 아예 렌트카를 불러 단체로 이동하는 방안을 이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택시 업계의 미터제 요금 적용 추진도 현실 속에서는 웃돈(?) 받기 관행을 벗어나기 힘든 현실이다.
시 관계자는 “목욕탕 등과 같은 신고제 업종이라 시 차원의 요금 조정을 강제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결국 요금 안정화 단계까지 대중교통 서비스 강화와 업계의 건전한 경쟁 구도 구축, 예정지역 주택 및 상가 등의 활성화 등의 선행과제가 필요하다는 인식이다.
세종=이희택 기자 nature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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