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는 16일(한국 시각) 마이애미와 원정 경기에서 5타수 4안타(2홈런) 2타점 3득점 활약으로 4-0 완승을 이끌었다. 결승 득점 포함, 팀 전체 득점 중 3점을 책임지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최근 2경기 연속 무안타 침묵을 시원하게 날린 활약이었다. 특히 추신수는 4월 타율 3할3푼7리의 상승세를 타다 5월 들어 타율 2할2푼5리의 부진에 빠져 있었다. 본인도 마음고생이 적잖았다.
추신수는 경기 후 “지난 2주 동안 꽤 힘들었다”면서 “전에 좋은 경기들을 해왔지만 많은 삼진과 실수도 있었다. 사실 오늘도 좋은 기분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개인 통산 7번째 1경기 4안타와 9번째 멀티 홈런을 날리며 부진을 씻어냈다. 추신수는 “오늘은 공을 방망이에 제대로 맞혔다”며 후련한 소감을 밝혔다.
이어 “전날은 약간 (타이밍이) 앞에 있어서 스윙에 실수가 있었지만 오늘 그걸 조정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내 타격 접근법은 좌측 외야로 날리는 것이었는데 오늘 비로소 반응이 왔다”면서 “방망이의 가장 효율적인 부분에 공을 맞힐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부진 탈출의 해법을 밀어치기에서 찾았고, 그만큼 공을 오래 보고 타이밍을 최대한 뒤에서 맞췄다는 뜻이다.
실제로 이날 추신수는 1회 중전 안타에 이어 2회 좌전 안타로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4회 상대 알렉스 사나비아의 시속 150㎞ 싱커를 받아친 홈런도 좌중간 담장을 넘긴 것이었다. 타구가 모두 좌중간 쪽에 떨어졌다. 자신감과 타격감을 완전히 회복한 뒤에는 마음껏 방망이를 휘둘렀다. 6회 세 번째 타석에서 추신수는 사나비아의 시속 143㎞ 싱커를 잡아당겨 이번에는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그동안 추신수는 출루율 1위 등 타격 전 부분에 걸쳐 상위권에 오른 만큼 상대팀의 견제를 받아왔다. 메이저리그 전체 1위인 몸에 맞는 볼(12개)도 집중 견제의 산물이었다. 정교한 타격과 장타력에 볼넷도 내셔널리그 3위(27개)일 정도 선구안까지 갖춰 상대팀으로서는 요주의 인물이었다.
상대 견제와 연일 이어지는 일정에 다소 페이스가 떨어진 것도 사실이었다. “15일 경기 부진으로 조금 속이 상했다”는 더스티 베이커 신시내티 감독의 말처럼 본인도 마음이 급했다.
하지만 추신수는 스스로 해법을 찾아내며 슬럼프 탈출의 계기를 마련했다. 다시 질주를 펼칠 준비를 끝낸 추추 트레인이다.
[노컷뉴스/중도일보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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