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후 이대호는 일본 스포츠 전문지 '스포츠호치'를 통해 “두 명이나 홈런을 쳤는데, 나만 못 치는 것은 외로우니까”라고 말했다.
독특한 소감에는 이유가 있었다. 이대호와 함께 중심타선을 이룬 타자들이 먼저 홈런을 때려냈기 때문이다. 3번 아롬 발디리스와 5번 비니 로티노는 각각 1회 솔로포와 투런포를 날리며 기선을 제압했다.
이대호도 1회 안타를 때려내며 로티노의 홈런 때 홈을 밟긴 했지만 4번 타자의 자존심을 채우기에는 어딘가 부족했다. 3, 5번 타자에 자극을 받은 이대호는 기어이 3회 1사 2루에서 홈런을 날리며 체면을 세웠다. 한신 선발 에노키다 다이키의 4구를 걷어 올려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쏘아올렸다.
이대호의 한방으로 오릭스 클린업 트리오, 특히 외국인 선수 중심타선은 모두 홈런을 기록했다.
오릭스 중심타선이 한 경기에서 모두 홈런을 때린 것은 2010년 9월 3일 소프트뱅크전에서 3번 고토 , 4번 카브레라, 5번 T-오카타 이후 3년 만에 처음이다. 지난해부터 오릭스에서 뛴 이대호가 팀에 의미 있는 기록을 안겨준 셈이다.
[노컷뉴스/중도일보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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