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악용 오토바이들이 1구간 주요 코스를 단체로 오르내려 등산로가 훼손되고 시민들의 등산까지 방해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1구간은 보문산 청년광장에서 출발해 고촉사~보문산 시루봉~헬기장~보문사지 갈림길~구완터널 상부~오도산~철탑~금동고개에 이르는 9.3㎞ 코스다.
이 구간은 시민의 휴식처로 산책, 등산을 통한 심신단련의 장소로 인기가 많다. 산 정상인 시루봉에 오르면 주변 조망이 좋아 계룡산, 대둔산, 서대산, 속리산, 대전 시가지 등을 한 눈에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시루봉에서 오도산과 금동고개까지 여유롭게 산행을 할 수 있어 산책 코스로 적당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등산로가 산악용 오토바이로 인해 이리 저리 파이고, 파인 흙과 돌멩이 등이 주위에 나도는 등 훼손되고 있다. 계단식으로 돼있는 급경사 등산로를 산악용 오토바이가 오르내리며 바닥을 파헤쳐 폭우시 큰 피해가 예상되기도 한다.
산악용 오토바이의 굉음 소리는 물론 등산객들의 등반까지 방해해 피해를 호소하는 민원이 발생하고 있다. 주말마다 밀려드는 산악용 오토바이들의 무질서한 질주로 등산객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산악용 오토바이는 심한 굉음과 매연 등을 내뿜어 환경을 오염시키고 산림을 훼손하고 있어 주요 등산로에 출입제한 등 조치가 요구되고 있다.
등산객들은 대전둘레산길이 산악용 오토바이로 인해 훼손되고 등산객들의 안전사고 위험이 가중되고 있어 적극적인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대전시·관련단체와 대책을 만들어 등산 환경과 등산객 안전을 지켜야 한다는게 대전산악협회의 설명이다.
등산객 한모(58)씨는 “주말에 등산로를 따라 복전암 부근에 다다르면 굉음과 함께 한 무리의 산악용 오토바이들이 등산로를 차지하고 있다”면서 “이들이 등산로를 차지하는 바람에 등산객 안전사고가 우려되고 산림훼손도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대전시는 산악용 오토바이로 인한 피해를 인지하고 있지만, 법적으로 제재할 근거가 없다는 입장이다.
대전둘레산길이 사유지로 지정돼있어 통제할 수 없고, 70개가 넘는 등산로 입구 때문에 현실적으로 단속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시는 아직까지 통제 시설이 없어 피해가 잇따르는 만큼, 안내문과 현수막 등 대책을 세우고 있다.
시 관계자는 “원칙적으로는 등산로에 오토바이가 들어갈 수 없지만, 시설물을 훼손하지 않는 이상 단속하기는 어렵다”면서 “공원관리사업소·자치구와 협의해 기간을 정해 단속을 하는 등 대응책을 마련할 것이다”고 말했다.
김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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