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최근 초등학생들에 대한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를 폐지하면서 과연 이를 계속 치러야 하는지 저울질 중이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오는 7월과 12월 초등학생에 대한 자체적인 학업성취도평가가 예정돼 있다. 대상은 4~6학년이다.
아직까지 실제 시행할지 여부는 최종 결정 나지 않았다. 이 시험은 대전 모든 초등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동일한 문제로 치러진다.
시교육청은 시험 결과를 특정 부분에 대한 학업성취도 수준을 파악하는 데 유용하게 활용해 왔다. 학교별 서열은 매기지 않는다. 이같은 장점 때문에 시교육청은 올해에도 해당 시험을 치를 계획이었다.
하지만, 정부 정책이 바뀌면서 고민이 생긴 것이다.
교육부가 올해부터 전국적인 시험을 없애고 시·도교육청별로 평가하도록 맡겼기 때문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정부가 국가수준 시험을 치르지 않는다고 해서 교육청 자체적인 시험을 못 치르는 것은 아니다”며 “하지만, 이를 시행해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진보진영 쪽에서는 교사와 학생 등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야할 '스승 주간'에 일선 학교가 문제풀이에만 몰두하는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교조 대전지부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스승의 날에도 학교 현장은 일제고사 대비 문제풀이 수업으로 몸살을 앓고 있고 사제간 소통은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