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대가 1998년 3월 1일 교육이념, 목적, 학사관리 등에 대한 기본적인 준칙을 세워 헌장을 제정해 규정집에 명시해놓고 있으나 이를 아는 구성원은 많지 않다.
14일 본보가 한남대 홍보팀에 헌장 관련 사항을 문의한 결과, 헌장 유무 조차 알지 못하고 있었다.
8장 제 29조로 구성된 한남대 헌장은 '조직과 운영의 지침으로서 대학의 학칙 기타 제규정의 제정과 개폐를 이념적으로 지도한다'고 효력을 명시하고 있다.
즉, 한남대헌장은 학칙의 상위개념으로 학교 운영 전반의 지침인 셈이다.
그러나 교수, 직원, 학생 등 대부분 내부 구성원들은 한남대 헌장 존재조차 모르고 있는 실정.
특히 헌장 제19조(재정공개)에는 '예산과 결산의 내역은 매 학년도마다 언론 매체에 이를 공고한다'로 명시됐으나 한남대는 이행하지 않고 있다.
대학 측은 “대학알리미와 학교 홈페이지에 예결산 내역을 각각 공개하고 있다”며 “이것을 언론매체로 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행하지 않는 헌장을 학교 홈페이지 규정집에 버젓이 게시하고 2008년 12월 '교육관련기관 정보공개에 관한 특례법'에 의해 개설된 대학정보공시 사이트(대학알리미)를 언론매체로 본다는 것은 비상식적 판단이라는 지적이다.
이 대학 A교수(30여년 재직)는 “헌장이라는 것이 있었는지 몰랐다. 아무도 모르는 지침이 있을 수 있느냐”며 “그러나 최소한 보직교수나 직원들은 제정된 학교의 지침이 삭제되기 전까지는 숙지하고 이를 지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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