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곡 스님 [중도일보 DB] |
17일은 2600년전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사바세계에 강림하신 날입니다. 부처님이 오심으로써 비로소 중생들은 자신 스스로가 온전한 주인임을 자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부처님이 사바세계에 강림하심은 중생들에게 더없는 영광이며 기쁨입니다.
'잡아함경'에 부처님을 이르시길 “부처는 지나간 과거생을 보시고 그처럼 미래생도 보며, 또한 현재세에서 사라지는 모든 것을 다 보며 밝은 지혜로 모든 것을 훤히 알아 닦아야 할 것을 빠짐없이 닦고, 끊어야 할 것을 남김없이 끊었기 때문에 부처라고 부르느니라” 하셨습니다. 또 “억겁의 세월동안 살펴보아도 즐거움은 잠시요 괴로움만 남으니 한번 태어난 것은 반드시 죽어야 하기 때문이니라. 그러므로 번뇌망상을 멀리 벗어나 뿌리채 뽑아버려 세상을 바르게 깨달은 이를 부처라 말하느니라” 하셨습니다.
이처럼 거룩하신 부처님의 위신력을 무엇으로 표현하오리까? 선인들은 부처님의 위대함을 다음과 같이 찬탄하셨습니다.
“하늘 위와 하늘 아래 부처님 같은 분 안 계시니, 시방 세계를 다 살펴보아도 비교할 분이 없도다. 내가 세상에 있는 것을 남김없이 살펴보았더니 모든 존재가 부처의 아들이 아닌 것이 없도다.”
중생들이 집착으로 탐내고 성내고 어리석어서 고통의 바다에서 헤매는 모습을 보시고 부처님은 자비의 마음을 내시어 구제해 주시고자 이 세상에 오셨습니다. 이는 중생들에게 더 없는 영광이요. 기쁨입니다.
부처님이 오심으로써 중생들은 비로소 자신 스스로가 온전한 주인임을 자각하게 되었습니다. 자신의 주인공을 바로 보고 깨닫게 해준 부처님은 사람중의 용이시고, 하늘 중에 하늘 이십니다.
그래서 예부터 부처님을 찬탄하는 찬불계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습니다.
“하늘 위와 하늘 아래 부처님 같은 분이 없으시니 시방 세계를 다 둘러보아도 부처님 같은 분은 없어라. 이 세상을 낱낱이 다 살펴보아도 역시 부처님 같은 분은 없더라.” 부처님 오신날을 맞이하여 우리 불자들은 부처님 오신 뜻을 깊이 이해하고 우리도 부처님처럼 되기를 발원합니다.
'잡아함경'에 또 이런 말이 나옵니다.
'마음을 낮추고 겸손하라'.
'남이 이익을 얻거나 공덕을 지을 때 그것을 시기하지 말고 자기 자신의 일처럼 칭찬하고 기뻐하라. 자기를 높여 뽐내지 말고 남을 깔보고 업신여기지 말라. '
인도 대륙을 최초로 통일한 아쇼카 대왕은 불법에 귀의한 후 칙령을 공포했습니다. 칙령의 내용은 비석에 새겨 전국 곳곳에 세웠는데, 그 유명한 아쇼카대왕 석주가 바로 그것입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누구나 자신의 종교만을 숭상하고 다른 종교를 저주해서는 안 된다. 여러가지의 이유로 다른 종교도 존경해야 한다. 자신의 종교를 포교하면서 다른 종교에도 봉사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누구나 자신의 종교에 무덤을 파는 것이며, 다른 종교에 해를 끼치는 것이다. 자신의 종교만을 숭상하고 다른 종교를 저주하는 자는 누구냐. 나는 내 종교를 찬양하는 것이다”라고 생각하면서 자신의 종교에 헌신할 것이다. 그러나, 자신의 종교에만 집착하게 되면 그 자신의 종교를 더욱 해치게 된다. 그러므로 화해하는 것이 좋다. 경청하라! 다른 종교의 교의나 가르침에도 귀 귀울여라.”
“종교가 필요한 이유는 사람들을 행복의 길로 안내해주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자칫 자신들만의 교의에 빠져 상대의 종교를 인정하지 않는 독단성이 강조된다면 세상은 종교로 인하여 불행해지기도 합니다.
그러하기에 이천년전에 종교간의 화합을 강조한 아쇼카대왕의 칙령은 현대에도 큰 감명을 주고 있습니다.
부처님 오신날을 즈음하여 “달처럼 수줍어 하며 마음을 낮추고 겸손하라”는 성인의 깊은 가르침을 되새겨 봅니다.
정리=한성일 기자 hansung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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