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내 4곳 '친절한 지방의료원' 만들기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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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내 4곳 '친절한 지방의료원' 만들기 선언

경영개선 실질적 효과엔 의문

  • 승인 2013-05-13 18:02
  • 신문게재 2013-05-14 2면
  • 박태구 기자박태구 기자
충남 도내 4개 지방의료원이 '친절한 의료원 만들기'를 선언하고 나섰으나, 경영개선 등 실질적인 효과 측면에서는 의문이 일고 있다.

허종일 천안의료원장과 신현정 공주의료원장, 신효철 서산의료원장, 김진호 홍성의료원장은 13일 충남도청 브리핑룸에서 '친절한 도민병원 만들기'를 위한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각 의료원에 친절위원회를 설치하고 부서ㆍ업무별 구체적 응대 방법을 매뉴얼로 만들어 실천 하겠다”고 밝혔다.

의료원장들은 또 “지방의료원은 제한된 의료시장에서 민간과 동일한 의료서비스와 취약계층에 대한 공익적 의료를 동시 수행해 구조적인 적자 요인을 안고 있다”며 “이 같은 상황에서 최근 3년간 친절도 평가에서도 낮은 평가를 받아 올해 경영개선 계획에 친절도 향상을 최고 목표로 설정했다”며 '친절한 의료원' 선언 배경을 이같이 설명했다.

이날 선언은 '도민들이 인정하는 친절한 의료원'을 만들기 위해 실천계획과 객관적 평가 기준을 만들어 친절 운동을 중점 추진함으로써 의료원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꿔 경영 개선까지 이어가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도와 함께 친절 매뉴얼 개발 등 실행계획을 수립한 각 의료원들은 앞으로 친절운동 실천을 주관한 친절위원회를 구성하고, ▲부서ㆍ상황별 친절 매뉴얼 확정 및 직원 교육 ▲연중 친절교육, 친절ㆍ불친절 사례 발굴, 친절 직원 포상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그러나 도내 의료원이 안고 있는 경영개선에 대한 구체적 실천계획 없이 친절도 향상만 내세운 것은 핵심 문제를 비껴간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특히 도내 의료원이 '친절한 병원'으로 거듭날 경우 경영개선에 얼마만큼 도움이 될지 알 수 없을 뿐더러 이에 대한 분석 결과가 없다는 점도 문제로 제기됐다.

도청의 한 직원은 “도민에 의해 설립된 의료원이 친절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기본적 의무”라며 “경영개선에 대한 구체적인 실천계획 없이 공공성에 치우친 것 아닌지 모르겠다”고 비꼬았다.

최근 3년간 도내 의료원의 친절도는 매년 하락해 왔다. 4개 의료원 평균 친절도는 2010년 81.8%, 2011년 78.9%, 지난해 77.6%로 떨어졌다.

이에 대해 의료원장들은 “친절한 의료원을 만든다고 해서 경영개선 측면에 신경을 쓰지 않겠다는 것은 아니다”라며 “의료원이 친절하고 착한병원이 되면 도민들 이용이 자연스럽게 늘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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