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역사 상 신인이 8경기 연속 6이닝 이상을 던진 것은 류현진이 세 번째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도 올 시즌 8번 등판에서 두 차례 6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여기에 커쇼(3승2패)를 제치고 팀 내 다승 선두에 오르면서 더욱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다.
그렇다면 류현진의 올 시즌 내셔널리그(NL) 신인왕 레이스의 현재 상황은 어떨까. 시즌 전 “한국인 최초로 신인왕에 오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던 만큼 경쟁자들의 성적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NL 다승-평균자책점 2위 밀러에 다소 열세=현재로서는 우완 셸비 밀러(23ㆍ세인트루이스)에 다소 뒤처져 있다고 볼 수 있다. 밀러는 12일 현재 NL 다승(5승2패)과 평균자책점(1.58) 2위, 탈삼진(51개) 공동 8위, 피안타율(1할7푼9리)과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0.88) 3위의 눈부신 성적을 내고 있다.
밀러는 지난해 빅리그 첫 해 6경기, 선발로 1경기 등판, 13⅔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1.32, 1승을 거뒀다. 그러나 풀타임 빅리거 첫 해인 올 시즌 팀 내 4선발임에도 애덤 웨인라이트(5승2패), 랜스 린(5승1패), 제이미 가르시아(4승2패) 등 1~3선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류현진은 투구 이닝에서만 50⅓이닝으로 1경기를 덜 치러 45⅔이닝을 던진 밀러에 앞서 있을 뿐이다. 올해 류현진은 8경기 등판 4승2패 평균자책점 3.40, 피안타율 2할4푼6리, WHIP 1.21을 기록 중이다. 탈삼진은 밀러와 동률을 이루고 있다.
특히 밀러는 지난 11일 콜로라도전에서 퍼펙트 게임에 가까운 완봉 역투를 펼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1회 선두 타자 에릭 영에게 안타를 내준 이후 27타자를 상대로 삼진 13개를 곁들이며 완벽하게 막아냈다. 류현진도 팀의 연패를 끊고 꾸준히 6이닝 이상을 소화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밀러가 더 돋보이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역전 기회 충분… 다저스 반등 이끌어야 가능=다만 아직은 시즌 초반이라 역전의 기회는 남아 있다. 상대적으로 더 인기가 많은 다저스 소속인 만큼 류현진이 꾸준한 역투로 NL 서부지구 최하위로 처진 팀을 구해낸다면 더 큰 주목을 받을 수 있다. 2선발 잭 그레인키와 올스타 유격수 헨리 라미레스 등 주축들이 부상에서 복귀한다면 다저스와 류현진도 반등의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올 시즌 어려운 팀 사정에도 신인답지 않은 경기력으로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류현진. 과연 자신의 바람대로 신인왕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노컷뉴스/중도일보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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