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티즌 일본전지훈련 모습. |
두 팀 모두 사령탑을 바꾸고, 선수도 나름 의욕적으로 영입해 어느 때보다 화끈한(?) 동계훈련을 마친 뒤 올 시즌을 시작했지만, 아직까지 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한화이글스는 한국프로야구의 거탑 김응용을 감독으로, 김성한과 이종범 등 빅스타들을 코치진으로 영입한 뒤 혹독한 훈련을 거쳐 올 시즌에 뛰어들었지만 리그가 시작되자 '13연패'라는 한화 창단 이래 최악의 출발을 했다. 그나마 첫 승을 거둔 상대는 신생구단 NC다이노스였고, 현재 NC와 함께 공동 8위를 기록하며 최하위를 달리고 있다.
한화의 이런 현실에는 류현진을 보낸 뒤 투수 전력이 약해졌다는 이유도 있겠지만 반복되는 투수와 타자 간 엇박자, 그리고 실책 등 고질적인 한계가 도사리고 있다는 평가다.
대전시티즌도 부산아이파크 수석코치로 있던 김인완 감독을 영입한 뒤 '지지않는 축구', '끈적끈적한 축구'를 표방하며 시즌을 시작했다.
지난해 스플릿에서 살아남아 강등을 면했지만, 올해는 강등팀을 둘러싼 '진검승부'가 불가피해 대전시티즌에겐 어느 해보다 절실한 시즌이다.
현재까지 대전시티즌의 성적은 1승4무6패(승점 7). 숙적 강원에 밀리면서 13위까지 처진 상태다.
시즌 시작 직후 3연패를 하다 상승세의 발판을 마련했지만, '심한 기복'이라는 고질병은 아직 고쳐지지 않고 있다.
김 감독은 선수들과 '절실함'을 공유하며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생존을 위한 사투는 어렵기만 하다.
이런 대전시티즌의 모습에 축구특별시 대전의 팬 사이에는 불안함과 초조함, 안타까움이 가득하다.
프로스포츠는 자본주의 사회의 대표적 산물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프로스포츠는 자본논리를 앞세운 스포츠마케팅의 하나일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프로스포츠에서 승패, 성적은 당연히 중요하다. 막대한 자본을 들여 좋은 성적을 거두고, 이를 통해 수익을 내려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포츠는 자본논리로만 따질 수 있는 게 아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이 스포츠를 통해 국가 통합을 이뤘듯 스포츠는 감동과 통합, 그리고 이를 통한 사회 안정이라는 '절대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우리 지역의 두 프로구단이 비록 부진한 성적을 보이고 있지만, 우린 이럴 때일수록 이들에게 야유와 외면보다는 응원과 박수를 보내야 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최두선·체육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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