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5종연맹 정진성 회장 “3년안에 전국 최강으로… 내년 여성팀 창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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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5종연맹 정진성 회장 “3년안에 전국 최강으로… 내년 여성팀 창단”

18년간 대전 근대5종 이끌어 국대회 유치로 저변확대 나설것

  • 승인 2013-05-13 14:10
  • 신문게재 2013-05-14 12면
  • 대담=오주영 교육체육부장ㆍ정리=김영재 기자대담=오주영 교육체육부장ㆍ정리=김영재 기자
정진성<사진 오른쪽> 회장이 근대 5종의 하나인 사격을 연습중인 대전체육중학교를 방문,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정진성<사진 오른쪽> 회장이 근대 5종의 하나인 사격을 연습중인 대전체육중학교를 방문,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3년 안에 대전 근대5종이 전국최강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1996년 4월에 취임해 18년 동안 대전 근대5종연맹을 이끌고 있는 정진성(62ㆍ리폼정성 대표) 회장은 대전 근대5종 발전에 물심양면으로 헌신적인 봉사를 펼치고 있다.

부모와 형제들이 모두 운동을 좋아해 자연스럽게 어렸을 때부터 운동에 빠진 정 회장. 그는 한때 야구에 빠져 충남중에 들어가 야구를 배우기도 했다. 충남중 9회 졸업생으로 고등학교 졸업 후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등지에서 기계기사로 일했다. 이후 중구 대사동으로 내려와 현재 운영중인 회사를 경영하기 시작하고, 사업이 번창해 서울로 사업장을 옮겼다.

그는 “처음엔 근대5종연맹을 맡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며 “대전시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기 위해 회장을 맡았다”고 말했다.

정 회장의 근대5종 애정은 남다르다. 현재 운영하고 있는 회사가 서울에 있어 대전에 내려와 선수들을 만나기가 귀찮을법도 하지만, 아무리 못해도 1주일에 한 번은 내려와 선수들을 다독여 준다. 대전 선수단이 출전하는 매 대회에 함께 참석해 선수단의 사기 진작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1998년 IMF 당시 경제적 여유가 없었음에도 선수단 편의를 위해 승합버스를 기증, 올해 선수가 증가해 흔쾌히 승합버스를 마련해주는 등 열의를 보이고 있다.

정 회장은 “전국체전, 소년체전 등 전국대회에서 항상 메달권에 들어가 뿌듯하다”며 “선수와 코치들을 위해 많은 지원을 못해주는게 속상하다”고 아쉬워했다.

누구보다 근대5종을 잘아는 정 회장은 근대5종 자랑을 침이 마르도록 늘어놓았다. 근대올림픽 창시자인 피에르 드 쿠베르탱 남작의 영향으로 만들어진 근대5종. 쿠베르탱 남작이 '근대5종은 올림픽 정신에 살아있는 앞으로 추구하는 현대인의 삶'이라고 말했듯이, 정 회장도 근대5종을 '완성된 인간이 되기 위해 필요한 힘을 길러주는 운동'이라고 극찬했다.

그는 “정ㆍ동적인 것들이 하나가 되는 운동으로 선수들이 정서적 안정을 찾고 있다”면서 “18년 동안을 생각해보면 도태되는 선수들이 단 한명도 없었다”고 말했다.

정태남, 안창식, 유지호, 김덕봉, 이승연 등 우리나라 근대5종의 산 증인들도 모두 정 회장을 거쳐갔다. 이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는 선수로 현재 대전시청 코치로 있는 유지호를 꼽았다. 이유는 유지호 코치가 열악한 환경에서 운동을 하며, 근대5종 전국 10위권 밖에 있던 고3 선수를 지도해 전국 정상에 올려놨기 때문이다.

이렇게 탄탄한 실력을 갖춘 지도자들이 대전 근대5종 꿈나무들을 육성시키고 있지만, 어려운 점도 많다.

정 회장은 “요즘 학부모들이 자식들에게 힘든 운동을 시키려 하지 않는다”며 “한 가지 종목도 꺼려하는데 5가지를 시키라고 하니 누가 오겠냐”고 허탈해 했다.

이어 “선수들이 운동을 하다가 한 종목에 두각을 나타내면 그 종목으로 전향하는 경우도 다반사다”라며 “선수층이 얇아 선수확보가 힘들어 저변 확대에도 어려움이 있다”고 호소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연맹 회장으로 근대5종 자랑좀 해달라.

▲고대 올림픽의 고대5종 경기에서 비롯된 근대5종 경기는 육체적 완성과 정신적 조화를 이룬 인간개발을 목표로 올림픽의 창시자인 쿠베르탱 남작에 의해 창안된 종목이다. 한명의 선수가 펜싱, 수영, 승마, 복합(사격+육상)의 서로 다른 5개 종목을 섭렵해야 하는 만큼 강한 정신력과 체력, 스피드와 지구력이 요구되는 경기다. 삐에르 쿠베르탱 남작은 '근대5종 선수만이 올림픽대회의 진정한 선수로 불릴 수 있다'고 할 정도로 올림픽 정신에 모태가 된다고 생각한다. 이런 우수한 종목 회장으로 일할 수 있어 뿌듯하다.

-20년 가까이 회장을 맡아 연맹에 대한 애정이 남다를 것 같은데.

▲1996년 취임 후 우수선수 조기발굴을 통한 중ㆍ고등학교 경기력 향상에 매진했다. 1999년 대전시청팀 창단에 성공해 중ㆍ고ㆍ대(한국체대)ㆍ실업의 연계육성 구조를 완성했다. 체계적인 육성을 통해 선수들에게는 경기력 향상에 더욱 정진할 수 있는 터전을 제공했고, 대전체육의 튼튼한 전력기반을 구축했다. 이런 구조를 통해 배출된 선수들이 자라서 지도자로 전향해 다시 학교로 돌아와 선수들을 육성시키고 있다는게 더욱 감회가 새롭다.

-근대5종이 잘 알려지지 않았는데, 저변 확대 방안이 있다면.

▲근대5종의 저변확대와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 전국대회 지역유치에도 열정을 쏟아 성공적인 대회 개최로 지역 발전에 이바지 할 것이다. 지역민들에게도 근대5종이 무엇인가라는 궁금증을 불러일으켜 근대5종에 대한 관심도를 높임으로써 근대5종의 우수성을 널리 알릴 계획이다.

-대전선수들의 활약과 대전근대5종의 수준은.

▲대전팀은 1996년부터 1998년까지 전국소년체육대회 3연패와 최우수 선수육성, 전국체육대회 종합우승 2회(2000년, 2002년), 종합준우승 1회(2001년), 종합3위 2회(1999년, 2003년) 등 각종 국내ㆍ외 대회에서 상위 입상을 했다. 현재 한국체대 4학년 이승철과 1학년 이명수가 국가대표와 주니어 대표로 활약하는 등 앞으로 중ㆍ고교 선수들이 자라서 대전 근대5종이 국내ㆍ외 정상팀으로 발돋움 하는데 큰 기여를 할 것이라 생각한다.

-대학과 실업팀 육성이 빈약한데, 해결 방법은.

▲현재 여자부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됨에 따라 여자 실업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으며, 대전시와 체육회의 지원을 요청하고 있는 시정이다. 반드시 내년에는 여대학팀과 여일반부팀을 창단하는데 앞장서도록 노력하겠다.

대담=오주영 교육체육부장ㆍ정리=김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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