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는 네트를 사이에 두고 양팀이 경기하기 때문에 축구나 농구처럼 몸싸움이 없다. 다른 종목보다 격하지 않아 초보자들도 서로 친구처럼 운동을 즐길 수 있다. '신사의 스포츠'라 불리는 배구는 경기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동호인들도 정정당당한 스포츠맨십을 기를 수 있다.
대전 배구 동호회 '한밭다정회'는 배구의 매력에 푹 빠진 사람들의 모임이다.
배구가 좋아 모인 50대 이상 사람들이 시작한 '한밭다정회'는 25명의 동호인이 매주 2회 저녁에 만나 배구를 즐기고 있다. 이들은 배구동호회를 이끌었던 회장들로 이루어져있어, 배구를 통해 대전 생활체육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이끌고 있다.
이범주(54)한밭다정회 회장은 “대부분 동호인들이 대전 생활체육 1세대로 시작해 경험이 풍부하다”며 “배구를 통해 대전 생활체육이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생활체육 저변 확대를 위해 힘쓰고 있지만, 동호인들을 살펴보면 배구 실력도 전혀 뒤지지 않는다. 동호인 가운데 선수출신(남 3ㆍ여 3)이 활동하고 있어 동호인들을 지도해주고 있다. 이렇게 지도받은 실력을 바탕으로 매년 전국대회 시니어부에 참가해 우승을 휩쓸고 있다. 지난 3월 여수에서 열린 생활체육 전국 남ㆍ여 배구대회에서도 우승을 차지했다. 동호회원들끼리 건강을 위해 배구를 즐기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매년 생활체육ㆍ연합회장기배 대회와 전국연합회장기배 대회 등 전국대회에도 꾸준히 참가해 실력을 입증하고 있는 것이다.
실력도 최고지만, 친목도 둘째가라면 서럽다. 이 회장은 “동호회원들과 함께 운동을 하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친목을 다진다”며 “운동하는 것도 좋지만 운동 후 뒤풀이를 더 오래할만큼 헤어지기 싫을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처음부터 실력보다는 친목과 단합을 중점으로 동호회를 운영했다”며 “식상할 수도 있지만 동호회 이름부터 '다정회'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범주 회장은 배구가 다른 운동에 비해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시니어부가 활동할 만큼 다른 사람들과 부딪혀 다치는 일이 없고 안전하다는 것이다. 보는 것보다 운동효과도 좋아 전신운동으로 최고라고 자랑했다.
이 회장은 “배구를 좋아하는 동호인들이 모여 항상 마음을 열고 사랑으로 감싸면서 운동을 하고 있다”며 “젊은 사람들에게도 좋은 운동이지만, 시니어 스포츠로도 손색없을 정도로 좋은 운동이다”라고 강조했다.
중구 생활체육회 관계자는 “'한밭다정회'는 매주 정기적인 모임을 통해 실력을 쌓는 등 단합된 모습을 보여줘 모범적인 동호회로 알려져있다”고 말했다.
김영재 기자 youngj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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