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포켓 최강자인 김가영(한체대ㆍ인천시체육회)은 2관왕에 올랐고, 미모와 실력을 겸비해 가장 큰 관심을 끌었던 차유람(한체대)은 김가영에 무릎을 꿇었다.
남자 3쿠션에선 톱 랭커들이 초반부터 대거 탈락하는 이변도 생겼다.
국내 남자 포켓 1인자인 류승우는 결승에서 같은 국가대표인 서울시청 정영화를 상대로 엎치락뒤치락하며 시소게임을 벌인 끝에 세트스코어 9-7로 역전승하면서 대전 선수단에 이번 대회 첫 금메달을 선사했다.
김가영은 세계챔피언의 면모를 재확인시키며 차유람과의 라이벌전까지 승리해 2관왕을 거머쥐었다.
여자 포켓 10볼에서 김가영은 1회전부터 결승까지 파죽지세로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한 반면, 차유람은 8강전에서 전북의 강호 박은지에게 시종일관 수세에 몰리면서 세트스코어 4-7로 패배했다. 두 선수의 대결을 기대했던 언론 및 당구관계자 등의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9볼 경기에선 두 선수 모두 순조롭게 승리하며 결승에 진출, 드디어 대결을 펼치게 됐다. 김가영은 우세하게 경기를 시작했지만,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차유람의 매서운 추격에 잠시 흔들렸다. 그러나 역시 김가영은 세계챔피언답게 어려운 고비마다 점프샷과 포지션 플레이, 뒤이은 콤비네이션 샷을 구사하며 위기우승을 가져갔다.
대전대를 다니다 휴학 중인 배진실은 여자 포켓 9볼 4강전에서 차유람을 만나 선전했으나 석패해 3위에 만족해야 했다. 배진실은 지난해 전국체전에서도 결승에 올라 차유람에게 패하는 등 선전하면서 대전의 기대주로 주목받고 있다.
캐롬 3쿠션은 매 대회가 개최되면 우승자가 누가 될지 마니아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종목이지만, 이번 대회에선 조재호와 허정한, 최성원 등 톱랭커들이 64강에서 탈락하며 이런 관심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그동안 매 대회마다 이 세 선수와 김경률, 이충복까지 5명의 선수 중 적어도 3명의 선수가 8강에 올랐지만 이번 대회에선 김경률과 이충복만이 8강에 올랐고, 8강전에서도 김경률만 승리하며 4강에 나 홀로 안착했다. 4강은 김경률을 필두로 서울의 강호 정호석, 이번 대회 한국랭킹 1위인 조재호와 랭킹 6위 이충복을 모두 물리친 조치연(서울), 다크호스 김형곤이 진출했으며, 결승에선 결국 김형곤이 우승을 거머쥐었다.
최두선 기자 cds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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