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전로 보수공사 도중 산소 부족으로 근로자 5명이 숨진 당진 현대제철 사고현장에 경찰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연합뉴스 |
당진 현대제철에서 근로자 사망사고가 줄을 잇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총 12명이 숨지며 근로자들의 무덤이 되고 있다. 현대제철에서는 지난해 9월 이후 사고로 근로자 7명이 숨졌다. 이번 사고 5명까지 더해 12명의 근로자가 사망했다.
노동계는 노동자들의 사망사건이 이어지는 현대제철을 강력 규탄하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민주노총 현대제철 강력비난= 민주노총 충남본부는 현대제철은 연이은 근로자 사망사고에 대한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질타했다.
민주노총은 성명서를 내고 “노동자들의 사망사건의 근본적 책임은 원청인 현대제철에 있다”며 “현대제철은 사고 때마다 미봉책으로 일관했고 도의적 책임마저 회피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비난했다.
고용노동부의 책임도 크다고 지적했다. 민주노총은 “지난해 11월에 이어 4월에도 사망사건이 끊이지 않고 이어져 노동부에 현대제철에 대한 특별감독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이지 않고 2주간 현장감독으로 대체했다”며 “그 결과로 이번 5명의 사망사건으로 돌와왔다”고 말했다.
민주노총은 “현대제철은 안정성이 담보될 때까지 모든 작업이 중단돼야 한다”며 “철저한 진상규명과 함께 원청의 책임을 분명히 밝힐 수 있는 조사결과와 고용노동부의 철저하고 엄정한 특별근로감독이 실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현대제철은 노동자들의 죽음에 대한 사과와 함께 책임을 분명히 해야 한다. 재발방지를 위한 강도 높은 종합대책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제철 근로자 사망일지=현대제철에서 근로자들의 사망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재앙수준으로 사건이 이어지고 있다. 노동계는 원청사인 현대제철에 대해 비난을 서슴지 않고 있다. 이번 사고도 작업 기간을 단축하고자 무리하게 강행하며 사고가 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현대제철에서는 지난해 9월부터 근로자의 사망사고가 이어졌다. 지난해 9월 5일 철 구조물 해체작업 중 구조물이 쓰러지며 A(50)씨가 사망했다. 10월 9일에는 전로제강공장에서 크레인 전원공급 작업 B(43)씨가 감전추락사, 10월 25일은 기계설치 작업 중 C(56)씨가 추락해 숨졌다.
11월 2일에는 공장내 부두 서당교 교량상판에서 작업발판 붕괴로 D(53)씨가 추락사, 11월 8일 전로제강공장에서 노동자 E(43)씨가 추락감전사, 11월 9일 현대하이스코 신축현장에서 F(33)씨가 기계설치 작업 중 협착 재해로 사망했다. 지난 3월에는 G(54)씨가 고로 3기에서 작업중 과로로 숨지기도 했다.
10일에는 전로 보수작업 중이던 근로자 5명이 아르곤가스에 중독돼 숨지며 지난해 말부터 최근까지 12명의 근로자가 소중한 생명을 잃었다.
유족의 한 관계자는 “유족들은 하늘이 무너지는 심경이다. 회사 관계자들이 너무 성의가 없어 더욱 화가 난다”며 울분을 터트렸다.
조성수 기자 joseongsu@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