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전 2시25분께 당진 송악읍 현대제철 제강공장에서 전로 보수작업 중이던 근로자 5명이 사망했다. 숨진 근로자는 남모(25), 이모(32), 홍모(35), 이모(44), 최모(30)씨 등 5명으로 현대제철 협력업체 소속 근로자들이다.
경찰은 근로자들의 사망원인인 아르곤가스의 누출경위 등을 파악하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현대제철 측이 사고 전날인 9일 전로의 가동 여부를 확인하고자 아르곤가스를 주입한 사실도 확인했다.
경찰은 아르곤 가스가 전로 아랫부분에 남아있어 근로자들이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전로에 아르곤 가스를 주입하는 밸브가 고장 났을 가능성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전로 안에 남아있는 아르곤 가스를 수거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감식을 의뢰했다.
경찰은 현대제철 측과 근로자들의 안전수칙 준수 여부도 확인 중이다. 통상 전로 작업 중에는 아르곤 가스 유입을 차단하고자 배관을 절단한 상태에서 작업을 진행한다. 아르곤 가스의 위험성으로 가스배관도 절단한 채 1~2일 이상 지난 후 작업을 시작한다. 하지만 사고당시는 배관이 연결된 채 사고가 난 것으로 확인돼 경찰이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근로자들의 산소마스크, 경보기 등을 갖추지 않은 상태에서 작업한 것으로 보고 경위를 확인 중이다.
조성수·당진=박승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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