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 경력 2년차의 이모(여·30)씨. 면허를 획득한 지 한참 됐지만 이씨는 여전히 운전대를 잡고 도로에 나가면 겁먹기 일쑤다. 이씨를 두렵게 하는 것은 도로 위에서 위험천만하게 달리는 난폭운전차들. 이같은 차들 탓에 이씨는 차를 몰고 출근하는 것이 꺼려질 정도다. 이씨는 “규정 속도와 서로 배려하는 운전하는 습관이 필요하다”며 “과속과 도로를 여기저기 휘젓는 등 난폭한 운전의 차들 때문에 운전하기 두렵다”고 말했다.
비단 이씨만 겪는 얘기가 아니다. '도로 위의 무법자' 난폭운전차들에 의한 안전 위협은 매일 발생하고 있다.
대전·충남지방경찰청에 따르면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경찰에 단속된 난폭운전은 총 1만 6000여 건에 달한다. 해마다 5000건 이상의 난폭운전이 발생하고 있다. 이는 난폭운전 차량 때문에 다른 운전자들이 위협받는 횟수가 매년 5000번이나 된다는 얘기다. 하지만, 고정식 카메라와 순찰차량에 의한 단속된 수치임을 생각하면 실상 도로에서는 더 많은 난폭운전이 벌어지고 있다는 게 관련 기관들의 설명이다.
단속만으로 난폭 운전 등을 개선하는 것은 어렵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남을 배려하는 교통문화가 빨리 정착돼야 한다고 제기한다.
난폭운전은 기다림을 버텨내지 못하고 빨리 가려는 조급한 마음에서 벌어진다는 이유에서다. '나만 빨리 가면된다'는 이기주의는 벗어나야 한다. 난폭운전은 약속 장소 등에 빨리 가려는 탓에 벌어지지만, 자신의 안전과 타인의 생명까지 위협한다.
정정헌 도로교통공단 대전·충남지부 교육홍보부장은 “조금 빨리 가려다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지는 것이 난폭운전이다”면서 “양보하고 배려 있는 교통문화는 사고를 예방하고 원활한 차량흐름으로 편리한 운전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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