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정이 이러한데도 청주공항은 수익성 등 단기적 성과 위주에 집착해 마치 비전이 없는 것처럼 비쳐져 있다. 인천공항에 치여 연간 이용객 130만명으로 전국 15곳 공항 중 5위권인 실적조차 경시되고 있다. 하지만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의지만 뒷받침된다면 청주공항이 거점공항 발전을 모색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고 본다.
물론 여기에는 세계적인 항공산업의 흐름과 대세를 잘 읽고 제대로 따라잡는다는 전제가 따른다. 매번 대선 단골공약이던 청주공항은 새로운 시각과 방향에서 접근이 절실한 것이다. 지역별 특성에 맞는 특화공황을 말하면서도 실제로는 지방공항을 인천공항의 아류쯤으로 보는 인식부터 수정하지 않으면 안 된다.
정부세종청사 공무원이 청주공항을 이용하면 연간 예산 12억여원이 절감되는 기대효과가 있다. 이것이 경쟁력 강화 당위성의 전부는 아니다. 세종시와 대전, 청주 등 광역 생활권이 청주공항의 새로운 수요로 반영돼야 하기 때문이다. 또 이에 걸맞은 면모를 갖추려면 시설 투자와 인력 보강, 항공 노선 유치가 따라야 한다.
인천공항 허브화 정책에 밀려 답보상태에 빠진 현재 상황과 정반대되는 흐름이다. 인천공항 중심의 항공정책을 과감히 선회하지 않고서는 지방공항을 살릴 수 없다. 청주공항을 통한 국민 출국과 외국인 입국자 비율이 99 대 1 정도인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대형 항공기 이착륙에 꼭 필요한 최우선 과제는 활주로 연장이다.
이 문제가 해결돼야 화물량이 늘고 미주, 유럽 등지로 운항이 가능하다. 국제 정기노선 증설, 도로망 확충, 기반시설 투자를 위한 전략 부재도 지적되고 있다. 상생협력은 여기서도 대두된다. 대전과 세종, 충남, 충북이 함께 청주공항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보다 더 행정력을 기울이기 바란다. 현재 청주공항 활주로 연장사업의 비용 대비 편익 등 경제성이 낮게 나오는 것이 사실이지만 청주공항의 공공성까지 생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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