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원민 건양대병원 신장내과 교수 |
처음에는 '당뇨는 나이가 먹으면 찾아오는 흔한 질병'으로 인식하고 있지만, 당뇨는 정말 많은 합병증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피속에 당이 녹아있어 끈적끈적해진 피가 온몸을 돌아다니며 각종 혈관에 손상을 입혀 다양한 증상을 보이기 때문이다.
신장이식과 투석 등을 해야하는 신장질환을 야기하기도 하고, 눈을 실명에 이르게 하는 당뇨망막증, 말초동맥질환으로 신체 일부를 잘라내기까지 하는 무서운 질환으로 나타난다.
가장 대표적인 질환은 신장질환으로 나타난다. 당뇨병과 신장질환이 어떤 연관이 있고,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건양대병원 신장내과 황원민 교수의 도움말로 자세히 알아보자.
▲당뇨의 초기증상과 당뇨병성 신장질환=보통 초기에 나타나는 증상은 소변에 단백질이 검출되는 것이다. 소변을 통해 단백질을 잃게 되므로 혈중의 단백질 수치가 낮아지고, 이러한 상태는 신체에 많은 양의 체약을 보유하게 만들어 나중에는 체중이 증가한다. 족부부종을 일으키기도 하고 야간에 더 자주 소변을 보게 된다. 또 혈압이 높아지거나 원래 있던 고혈압이 더욱 악화되기 때문에 당뇨병 환자들은 규칙적으로 진료를 받아야 한다.
신장기능이 저하되면 혈액 중의 요소질소(BUN)와 크레아티닌(Creatinine)의 수치가 올라간다. 또한 구역, 구토, 식욕상실, 허약감, 피로감 증가, 가려움증, 근육경련, 빈혈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신장기능이 떨어지면 신장은 인슐린을 덜 분해하기 때문에 매일 맞는 인슐린 양을 줄여서 사용해야 한다. 만약 이러한 징후들이 나타난다면 서둘러 병원을 찾아야 한다.
▲당뇨병 환자가 신장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할 일은?=당뇨병 조절을 잘 하는 것이 심각한 신장질환을 예방하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다. 이는 혈압을 자주 측정하고 혈압이 높을 경우 약물을 잘 복용하고, 충분한 수면을 취하며, 당뇨식이요법과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을 의미한다. 당뇨병이 있다고 해서 항상 신장기능이 저하된다는 의미는 아니며, 신장 손상 위험도는 개개인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적어도 1년에 1회는 혈액검사와 소변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좋으며, 검사결과 신기능이 60mL/min 미만이거나 단백뇨가 보이면 신장내과진료가 필요하다.
말기 신부전증은 신장이 더 이상 기능을 적절히 유지할 수 없게 되어 투석이나 신장이식이 필요한 상태이다. 이는 신장기능이 정상 기능의 10%이하로 떨어진 경우에 나타난다.
치료는 신장이식, 혈액투석, 복막투석 등의 세가지 치료방법이 있다. 각 치료 형태의 성공률은 이 계획단계에 있어서 아주 중요하다. 그러나 이러한 결정이 전부는 아니다. 각 치료법들은 시기를 달리해 다시 결정될 수 있으며 환자는 시기에 따라 이러한 치료 중 한 가지를 다시 선택하면 된다.
▲당뇨병 환자를 위한 투석?=혈액투석은 말기 신부전증 환자에게 시행하는 가장 흔한 치료법이다. 혈액투석을 받기 위해서는 동맥과 정맥을 연결하는 수술을 받아야 한다. 이 수술을 받으면 혈관은 점점 더 큰 정맥이 되는데 이를 동정맥루 라고 한다. 혈액투석 시 주사바늘을 이 동정맥루에 삽입해 인공신장기와 연결한다. 인공 신장기는 몸속에 쌓여있는 노폐물을 걸러줘 혈액을 깨끗이 해주며, 보통 일주일에 3회 정도 시행된다.
당뇨병 환자에게는 흔히 복막투석이 시행된다. 복막투석은 혈액투석에서처럼 환자의 혈액이 몸 밖에서 걸러지지는 않는다. 혈액은 배안에 있는 공간(복강)을 둘러싸고 있는 혈관속에 그대로 있게 되며, 이 공간을 싸고 있는 막(복막)은 마치 필터와 같은 작용을 한다.
복막투석을 하기 위해서는 플라스틱 관을 배안에 넣어 통로를 만들고 투석치료 동안 배안에 있는 복강은 삽입된 관을 통해 투석액이라고 하는 액체로 천천히 차게 된다. 이 과정에서 혈액이 깨끗이 걸러지고 노폐물은 투석액으로 이동되어 제거된다. 일단 이 과정이 끝나면 사용한 투석액은 도관을 통해 빼내어 버려지고, 이후에는 이 과정을 주기적으로 반복하는 방식이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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