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의 경우 모두 영남 출신에 친박 계열로 분류되는 의원들이 출사표를 던졌다. 4선의 이주영 의원은 정책위의장 후보인 장윤석 의원과 함께 러닝메이트를 구성했고, 3선의 최경환 의원은 김기현 의원과 함께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후보 등록이 마무리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양자 대결이 확정되면서 장외 설전 등 신경전은 벌써부터 시작됐다.
이주영 의원은 출마선언을 통해“(대통령과) 신뢰 관계는 오래됐느냐, 보다 얼마나 진정성이 있느냐가 중요한 것”이라며 “난 (대통령에게) 지난 총선과 대선 때 반드시 해야 할 말과 민심을 전하지 않은 적이 없다”고 맞섰다.
이 의원은 “더 이상 박심(朴心)에만 매달리려고 하면 안 된다. 이제는 계파 초월의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최 의원을 직접 겨냥했다. 정책위의장을 두 차례나 지낸 이 의원은 지난 대선에서 대선기획단장을 맡아 정권 재창출에 힘을 보탰다.
최경환 의원은 대세론 기저에 깔린 박심이 구태정치라고 비난한 이주영 의원에 대해 “아직도 박심 프레임에 갇혀있다”고 지적했다.
최 의원은 이날 한방송에 출연, “이 의원 자신도 흔히 친박으로 분류되고 있는데 박심에 대해 계파구태로 말하는 것은 대통령에게도 당내 화합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최경환 '대세론'이 형성돼 있는 것에 대해 “당내에 강한 집권 여당에 대한 욕망과 집권 초기 현안을 돌파해 낼 수 있는 추진력에 대한 갈증이 있는데 이런 부분을 나에게 기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154명의 소속의원 투표에 의해 결정되는 만큼 79명의 초선 의원들의 표심에 승패가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양후보는 새누리당 비례대표 초선모임인 '약속지킴이 26인' 조찬 모임과 남경필 의원이 주도하는 대한민국 국가모델 연구모임에 잇따라 참석해 의원들과 스킨십을 갖는 등 표밭을 다졌다.
민주당은 3선 의원간 3파전을 확정지었다. 전병헌 의원과 김동철 의원, 우윤근 의원이 원내대표 선거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박빙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전병헌 의원은“청와대와 새누리당은 너무 겁먹지 말고 유치한 대응은 삼가주길 바란다”면서 “본인이 강성이라지만 본인은 민주당을 강하게 만들고 합리와 상식을 가진 합강(합리적 강경)이지 막강(막무가내식 강경)은 아니니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김동철 의원은 “야당은 실력과 논리와 명분으로 무장이 돼야 한다. 여당도 그런 논리와 명분 앞에서는 야당의 주장에 함께 할 수밖에 없다”며 “여야 관계는 '강한 야당' 없이 '건전한 여당'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우윤근 의원은 “지난 대선 패배 이후 민주당 그리고 당원동지 여러분과 많은 의원들이 상처를 받았다”며 “선거 패배 이후의 후유증이라고 하기에는 우리들끼리 주고받은 상처가 너무 컸다”고 밝혔다.
원내대표 선거는 당 소속 의원들만을 상대로 하는 만큼 후보자들은 의원 한명 한명을 상대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야당의 경우에는 최근 당 지도부가 선출된 가운데, 어떤 원내지도부가 구성돼야 다가올 10월 재보선과 내년 지방선거에서 여당 독주를 견제하는데 적절한가 하는 탐색전도 벌어지고 있다.
서울=김재수 기자 kjs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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