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은 봉? 팔고나면 나몰라라, 고령 소비자 피해 급증

  • 경제/과학
  • 유통/쇼핑

노인은 봉? 팔고나면 나몰라라, 고령 소비자 피해 급증

대전·충청 소비자 상담 지난해 2790건 40%↑ 법규 등 어두운점 악용… 식료·기호품 피해 '최다'

  • 승인 2013-05-09 18:20
  • 신문게재 2013-05-10 5면
  • 이영록 기자이영록 기자
#1 대전 대덕구에 사는 A(67)씨는 5년 전 월 3만원씩 60회 내는 상조회에 가입했다. 하지만 최근 통장에서 3회가 추가로 빠져나가 사업자에게 항의하니 납부기간이 10년이란 답변이 돌아왔다. A씨는 상조회 탈퇴 및 환급을 요구했지만 납입금 180만원 중 119만원만 환급된다는 통보에 상담을 의뢰했다.

#2 대전 서구에 사는 B(66)씨는 지난 1월 말 판매원이 전화상으로 산수유 건강식품 홍보샘플 3박스를 무료로 제공한다는 말을 듣고 수락했다. 며칠 후 배송된 상품을 열어보니 완제품이 배달됐다. B씨는 사업자에 반품을 요구했지만 택배 비용 부담과 15일 이내 반품이 불가능하면 상품 대금을 지급해야 된다는 답변에 소비자상담센터를 찾았다.


60세 이상 고령자들의 소비자 피해 사례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인 계약 사항이나 관련 법규에 어두운 노인들을 현혹, 물품을 판매한 뒤 나 몰라라 하는 것이다.

9일 한국소비자원 대전본부가 지난해 1372 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대전·충청지역 60세 이상 소비자들의 상담 사례를 분석한 결과, 총 2790건으로 2011년 1994건에 비해 39.9%나 급증했다.

일반 소비자와 비교했을 때 대전·충청지역의 고령 소비자들은 상조회나 TV, 태양열온수기, 김치냉장고, 정형외과, 유선방송 등의 상담이 많았다.

상담 다발 품목으로는 식료품·기호품이 281건(10.1%)으로 가장 많았고, 의류신변용품 261건(9.4%), 토지건물 및 설비 259건(9.3%), 정보통신서비스 251건(9.0%)이 뒤를 이었다.

의류신변용품과 정보통신서비스는 2011년에 비해 각각 58.2%와 56.9%의 증가세를 보였다.

판매방법으로는 일반판매가 2031건(72.8%)이었지만, 방문판매, 통신판매, 전화권유판매 등 소비자 피해 발생 가능성이 높은 특수판매도 759건(27.2%)에 달해 전년 대비 54.0% 증가했다.

고령 소비자가 많이 경험한 특수판매 상술유형은 홍보관상술 30건, 최면상술 17건, 신분사칭상술 15건, 부업상술 13건, 네거티브상술 13건, 전화당첨상술 11건 등의 순이었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3.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4.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5.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