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잔디 훼손 문제가 스포츠, 그리고 운동선수들보다 먼저라는 것은 앞뒤가 뒤바뀐 비상식적인 처사라고 지적하며, 관계기관의 전향적인 입장 선회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럭비'라는 이름의 누리꾼은 본보 홈페이지에 올라온 기사에 단 댓글에서 “잔디가 다칠까봐? 이러니까 발전이 없는 것”이라며 “훼손? 거기서 운동을 계속 한다는 것도 아니고, 시합만 한다는 건데…. 타 종목 이용하는데에 불편을 준다고? 진짜 욕밖에 안 나온다”고 비판했다.
'화남'이라는 이름의 누리꾼은 “우리나라 스포츠가 선진 스포츠를 하지 못하는 이유 중에 하나”라며 “이런 슬프고 한심한 현실을 높으신 분들은 알지 모르겠다”고 했다.
천연잔디 보호가 선수들 부상보다 중요하다는 관계 기관의 입장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아이디 '애국자'라는 누리꾼도 “인기고, 비인기고(간에) 럭비고, 축구고 간에 뭐가 우선인지 모르냐”며 “사람이 먼저지 잔디가 우선이냐. 용도와 목적을 모르는 거냐, 잊은 거냐. 전쟁 무서워서 나라 팔아먹을 양반들”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이라는 누리꾼도 '대한민국 체육의 발전을 위해서라면'이라는 제목의 댓글에서 “대한민국 체육의 발전을 위해서라면 천연잔디를 외관상으로 좋게 보이려고 만든 것도 아니지 않냐”면서 “보여주기 위해서 만들었다면 아예 개방을 안 하면 될 것 같다”고 비꼬았다.
이 누리꾼은 그러면서 “사람보다 잔디가 더 중요하냐”며 “이런 사소한 것부터 고쳐 나가야 스포츠선진국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대전시체육회는 지난달 대전시설관리공단에 '제33회 충무기 중고럭비대회' 운영 장소로 한밭운동장 주경기장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잔디 훼손이 많이 된다는 이유로 거절당했다.
시체육회는 한밭운동장 사용이 어려워지자 충남대학교와 KT&G에 천연잔디 운동장 사용을 요청했지만, 주말만 가능하고, 평일에는 어렵다는 답변이 받아 대한럭비협회를 어렵게 설득한 끝에 동아마이스터고 인조잔디구장에서 대회를 치렀다.
최두선 기자 cds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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