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오전 서울 중구 브라운스톤 LW컨벤션센터에서 남양유업 김웅(오른쪽 네번째) 대표 등 임직원들이 '영업직원 막말 음성파일'로 불거진 강압적 영업행위에 대한 사과의 뜻으로 고개를 숙여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중도일보 제휴사] |
인터넷상에서는 '피해자인 대리점주들에 대한 사과가 필요하고, 대국민 사과는 쇼에 불과하다'며 평가절하하고 있다. 일부 편의점과 슈퍼 등에서는 판매 중단을 지속하겠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날 남양유업 대표와 임직원들은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는 대국민 사과문과 상생 협력안을 발표했다.
김웅 남양유업 사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과한다”며 “밀어내기 등 영업현장의 잘못된 관행이 있었던 점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소비자나 대리점주들은 차가운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그동안 관행적으로 이뤄져 온 그릇된 영업행태가 여론의 압박에 밀리고, 매출에 타격을 입으니까 어쩔 수 없이 사과문을 발표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검찰 수사와 공정거래위원회 조사가 강도 높게 진행되면서 사실 관계가 드러날 것을 예상, 국면 수습용이라는 것이다.
직장인 곽모(42)씨는 “언론에도 보도됐듯이 남양유업의 비도덕적 경영은 지탄받아 마땅하다”며 “힘없는 대리점주들을 쥐어 짜 자신들의 배만 불린 것인 만큼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네티즌들의 분노는 여전한 상황이다. 영업사원의 상식 밖 행동은 비난받아 마땅하지만 남양유업이 피해를 입은 대리점주들이 아닌 국민들에게 사과하면서 물타기 한다는 것이다.
일부 편의점 가맹점주와 슈퍼 운영자들도 남양유업의 사과문 발표에 대해 '진정성이 의심된다'며 당분간 판매 중단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더욱이 편의점 가맹점주들은 공정위의 물품 밀어내기 조사가 진행되는 만큼 사태 추이를 지켜보면서 대처한다는 방침이다.
A편의점 가맹점주 김모(54)씨는 “남양유업 뿐 아니라 상당수 편의점 가맹점주 또한 갑을관계의 희생양일 수 있다”며 “이번 기회에 관행으로 치부된 그릇된 영업행태가 개선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