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근버스 예산 소진에 따라 도 담당부서에서 통근버스 임차비를 예산부서에 요구했으나, 지난해 말 도의회에서 관련예산이 절반가량 삭감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9일 도에 따르면 도 총무과는 최근 올해 제1차 추경예산안에 통근버스 임차비(7~12월)로 4억3800만원을 포함시켜 줄 것을 예산담당부서에 요구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통근버스를 이용하는 직원들이 많이 줄긴 했지만, 아직까지 불가피하게 이주하지 못한 직원들을 위해 통근버스 운행이 필요하다고 판단해서다.
도는 관련 예산이 확보되는 대로 직원들을 대상으로 추가 설문조사를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도는 지난달 말까지 통근버스 계약기간이 끝남에 따라 사용하고 남은 예산 1억2000만원으로 다음달 중순까지 운행하기로 버스업체와 계약을 맺었다.
통근버스 이용자 수가 당초 700명에서 350명으로 절반가량 줄면서 버스 운행 대수도 16대에서 9대로 줄였다.
문제는 통근버스 예산이 도의회를 무사히 통과할 수 있느냐는 것.
홍성ㆍ예산을 지역구로 둔 도의원 상당수는 통근버스를 운행할 경우 내포신도시의 초기 도시 형성에 저해 요인이 된다며 운행을 반대해 왔다.
도의원 A씨는 “통근버스를 계속해서 운행하는 것은 내포신도시가 발전하는데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홍성과 예산지역에 원룸이 넘쳐나고 있다. 통근버스 운행과 무관치 않다”고 꼬집었다.
반면, 타 시ㆍ도의 통근버스 운행 사례를 들며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는 의견도 있다.
도청 한 직원은 “광주에서 남악신도시로 이전한 전남도청의 경우 예산을 세워 2년 6개월 동안 통근버스를 운행했었다”면서 “정부세종청사와 도교육청에서도 연말까지 운행한다. 도청 직원들만 희생양으로 몰아세우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도는 올해 본예산에 통근버스 임차비 10억8000만원을 세웠으나, 도의회에서 5억원이 삭감돼 5억8000만원으로 버스를 운행해 왔다.
오는 6월 24일부터 7월 9까지 열리는 도의회 정례회 때 도가 올해 1차 추경예산안을 상정할 예정인 가운데 통근버스 임차비가 과연 살아남을지 주목된다.
도 관계자는 “7월부터 12월까지 통근버스를 운행할 목적으로 관련예산 4억3800만원을 예산실에 요구한 상태”라며 “운행방식에 대해선 추가 설문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