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주율 급감, 건설업계 수주난 '생존의 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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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수주율 급감, 건설업계 수주난 '생존의 기로'

올 발주예정 대형공사 지역업체 '그림의 떡'

  • 승인 2013-05-09 17:57
  • 신문게재 2013-05-10 1면
  • 이경태 기자이경태 기자
올초 건설사의 국내 수주율이 현저하게 떨어지면서 생존의 기로에 선 건설업계의 비명소리가 끊이질 않고 있다.

이미 해외 사업에는 손도 댈 수 없는 업체들이 대다수인데다 국내 수주까지 변변치 않다보니 경영 사정도 악화되고 있는 분위기다.

9일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올 1/4분기 국내건설공사 수주액은 16조5149억원으로 집계돼 25조4519억원이었던 지난해 같은 기간 수주액 대비 8조9370억원(35.1%)이 감소했다.

이번 국내건설 수주액을 발주부문별·공종별로 살펴보면, 공공부문 수주는 6조5718억원으로 작년동기대비 9.0%가 감소했다.

공종별로 토목은 도로개설공사, 하수관거시설 공사 등의 도로교량 및 상하수도, 토지조성, 수해복구 수리시설분야 공사의 발주량은 증가했으나 전반적인 SOC물량 감소와 지자체의 예산집행이 늦어져 작년동기대비 14.8%가 줄어든 상태다.

건축은 주거부문이 부진한 가운데 사무실, 점포, 관공서, 공장, 학교 등 비주거용 건설 발주량 및 문화시설과 편의시설 건설이 증가해 그나마 작년동기대비 3.7%가량 늘었을 뿐이다. 민간부문 수주액도 9조9431억원으로 작년동기대비 45.5%나 감소했다.

공종별로는 토목이 제2외곽순환도로,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 등 도로교량을 제외하고는 여타 전 공종의 부진으로 작년동기대비 69.2%까지 줄었다.

건축은 병원, 사무실 등의 비주거용 건물 등에서 신규물량이 있었던 것을 제외하고 도시형 생활주택 및 재건축, 재개발의 급감으로 주거용 건물이 크게 감소해 전년동기대비 34.6% 감소했다.

올해 일부 공공기관의 대형 공사가 발주될 예정이었지만 이마저도 지역의 중소건설업체들에게는 실적 및 시공능력 조건에 맞지 않아 '그림의 떡'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지역 중소 건설사 한 관계자는 “여름철에는 이보다도 수주 물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올 상반기를 어떻게 헤쳐나가야 할 지 갑갑한 심정”이라며 “당초 정부에서 조기발주에 대한 희망적인 메시지를 보여줬지만 그때뿐이어서 지역업체들은 하루하루가 걱정”이라고 말끝을 흐렸다.

건설협회 관계자는 “작년 하반기부터 감소추세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으로 통계치만 보면 IMF사태 이후 가장 힘든 시기”라며 “살아날 길은 주택·부동산경기 회복과 추경예산의 조기 집행인데 현재로서는 쉽지 않아보인다”고 말했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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