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명선 논산시장 |
육군훈련소 외에는 내세울 것이 없는 논산을 행복지자체 1번지로 변화시키기 위해서, 서울로 출근하는 시장, 세일즈 시장임을 자임하고, 직원들에게 세일즈마인드로 업무를 기획하고 추진할 것을 강하게 요청했다. 이를 위해 대기업·중앙부처·국회 등을 방문해 업무 및 예산협조 등을 경험해 본 일이 적었던 직원들과 여러날 밤을 새워 사업계획서·건의서·질의서 등을 작성하고, 대기업 본사·중앙부처 청사·국회 의원회관 등을 수시로 방문했다. 물론 번번이 문전박대의 수모를 당했지만, 충청도 특유의 끈기를 갖고 서로를 격려하고 위로하며 천년도시 논산시를 세일즈 해왔다.
지난 2월에 논산딸기를 비롯해 수박, 멜론, 파프리카 등 논산시 농·특산물 세일즈를 위해 극동 러시아의 중심지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했다. 블라디보스토크 시내에 위치한 대형유통센터 안에서 관내 농협조합장님을 비롯해 특산물 영농회장 대표 등이 목청을 높여 홍보를 했지만, 블라디보스토크 시민들은 코리아의 지방도시 논산에서 온 이방인들에게 눈길을 주지 않았다. 어떻게든 논산딸기를 홍보해야 하는 절박한 순간, 유튜브(youtube)를 통해 전세계에 알려진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과 “말춤”이 떠올랐다.
동행한 코트라(KOTRA) 직원을 통해 블라디보스토크 시민들에게 강남스타일과 말춤을 알고 있는지를 물었다. 코트라 직원들이 답을 전해주기도 전에 망설임 없이 블라디보스토크 시민들이 말춤을 추는 것이 아닌가! 현장에서 긴급 세일즈전략회의가 이루어졌다. 이심전심으로 말춤을 추자고 합의를 했고, 모두 벌게진 얼굴과 어색한 몸짓으로 양손에 딸기를 들고 말춤을 추기 시작했다. 우리 행사에 관심을 갖지 않았던 쇼핑센터안 블라디보스토크 시민들이 하나둘씩 모여들었고, 말춤 추는 이방인들이 신기해서일까? 준비해 간 논산딸기들이 쇼핑카터 안으로 들어가 자리를 차지했다. 속된 말로 완판이자 대박이었다.
민선 5기 3년의 세일즈 성과를 되짚어 보았다. 전국 지자체 중 드물게 강경, 가야곡, 노성농공단지 등 3곳의 농공단지를 농림수산식품부로부터 지정받았고 동양강철그룹·한미식품그룹·고향식품·현대알루미늄 등 우량기업 유치 결실을 거뒀다.
또 한국농어촌공사 수변개발사업에 탑정호를 선정시켰으며, 불가능한 것이라 예측되었던 육군훈련소 영외면회제도 부활, 미국 대형 유통업체 H마트와 농식품 수출협약 체결 등도 이끌어 냈다.
국방대학교 이전, 돈암서원 세계문화유산 잠정목록 등재, 강경발효젓갈축제 문화체육관광부 최우수축제 선정 등으로 대한민국 경제리더 대상, 풀뿌리 자치대상을 수상하는 과분한 영광을 안기도 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가장 큰 성과는 논산시 직원들이 세일즈마인드로 업무를 기획·처리할 수 있게 되었으며, 직원들의 성과가 시민들에게 혜택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을 인식시킨 것이라 생각한다.
짐 콜린스(Jim Gollins)는 현대기업은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 변화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위대한 기업은 리더와 직원 모두가 변화를 수용하고 변화를 주체적으로 즐기는 조직일 것이다.
900여 직원들과 함께 우리 논산시를 “위대한 행정조직”으로 창조해 가고 싶다. 위대한 행정조직으로 변화하기 위해서는 원대한 비전과 사업 그리고 이를 수행할 도전정신이 함께 할 때 가능하다.
2014년은 젊음을 품은 천년도시 논산이 탄생한지 100년을 맞이하는 해다. 13만 시민의 힘찬 응원을 등에 업고 새로운 논산 100년의 미래를 가져올 수 있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1% 가능성만 있다면 언제든 어디든 논산시 세일즈를 위해 달려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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