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기 위해 학교와 지역사회 구성원의 역할이 조화를 이뤄야 한다. 1990년대 중반을 기점으로 학교폭력대책협의회가 본격 가동됐음에도 헛바퀴만 돌았던 사례가 있다. 초점이 '효율적인 학교 폭력 근절'에서 빗나갔기 때문이다. 충남은 특히 학교폭력 사고의 높은 증가세가 국정감사에서도 지적된 적이 있다.
유형별로 충남의 경우 '폭행'이 학교폭력의 주류를 이룬다. 이밖에 상해, 폭행, 감금, 협박, 약취, 유인, 명예훼손, 모욕, 공갈, 강요 및 성폭력 등 행위 일체에서 자유로워야 한다. 외형보다 사활을 걸고 막겠다는 의지와 실천이 없으면 소용없다.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이 도내 또는 시ㆍ군별 조례로 뒷받침돼야 함은 물론이다.
부실한 조사로 비난을 자초하긴 했지만, 충남도내에 927개의 일진회가 활동한다는 학교 일진 관리 현황자료에 비쳐보면 심각성을 충분히 감지할 수 있다. 각각 18%, 15% 이상으로 치솟은 학교폭력 피해율과 가해율을 이른 시일 안에 낮춰야 한다. 반면 40%대에 머물고 있는 심각성 인지도는 높여야 할 것이다.
지난해 청소년 통계에서는 학교폭력 피해 사유의 절반 가량이 '특별한 이유 없이'라는 어이없는 분석이 나왔다. 장난삼아 던진 돌에 개구리의 생사가 좌우된다는 우화가 연상돼 씁쓸하다. 충남도내 다문화 자녀 피해 또한 느는 추세다. 가정폭력을 보고 자란 학생 70% 가량이 학교폭력 가해자나 피해자가 된다는 악순환의 고리에도 유념할 필요가 있다.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 엎질러진 물을 쓸어 담기 앞서 미리 엎질러지지 않게 해야 한다. 학생의 인식과 자각, 교육당국의 노력, 4대 사회악 근절에 애쓰는 지역 경찰, 시민 등 지역사회 전체 힘이 합체될 때 성과는 극대화될 수 있다. 4개 기관의 업무협약이 폭력 없는 건강한 학교, 피부로 체감할 수 있는 사회안전망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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