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족산에 근대 5종이라는 문화스포츠 시설이 들어서면 황톳길과 더불어 경쟁력있는 관광명소로 자리매김 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근대5종(수영, 펜싱, 육상, 사격, 승마) 종목 가운데 승마를 제외한 근대4종 시설이 계족산에 들어서면 전국대회 유치, 생활체육 발돋움 등 건강과 스포츠를 경험할 수 있는 세계 유일의 공간이 될 전망이다.
근대 5종 가운데 복합경기(육상, 사격)은 '출발(20m 주행)-사격(5발)-주행(1000m)-사격(5발)-주행(1000m)-사격(5발)-주행(1000m)-도착' 순으로 경기가 진행된다.
계족산은 14.5㎞를 달리는 크로스컨트리 대회가 구상될 만큼, 천혜의 마라톤 코스로 주목 받고 있어 자연 그대로를 살린 코스로 활용될 수 있다.
사격은 실탄이 아니라 레이저를 쏘아 맞추는 방식으로 안전사고 위험도 적어 간이 시설만 설치하면 가능하다.
수영은 영법에 제한 없이 200m를 건너는 방식이다. 계족산 인근 사방댐 하단에 물을 막아 설치된 수영장이 있어, 근대5종 시설 구축이 추진된다면 이용할 수 있다.
문제는 펜싱이다. 풀리그 방식으로 치뤄지는 펜싱은 '피스트'라 불리는 펜싱 코트를 만들어야 한다. 에페와 사브르, 플뢰레 모두 길이 14m, 너비 1.8~2m가 요구돼 펜싱장 건립이 이뤄져야 한다.
대전시와 대덕구는 일단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근대5종 시설이 들어서면 대청댐을 바라보며 즐길 수 있어, 자연과 스포츠가 접목, 스포츠 인구 저변 확대와 도시 마케팅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계족산 일원은 관광객이 많이 찾고 있지만, 그린벨트로 묶여있어 체류할 수 없는 아쉬운 부분이 있다.
스포츠 시설과 함께 체류형 명소로 조성된다면 전국에서 경쟁력있는 관광지로 손색이 없다는게 대덕구의 입장이다.
계족산에 사격ㆍ육상ㆍ수영 경기는 가능하며, 펜싱 경기를 치를 수 있는 경기장이 만들어지면 전국대회 유치도 충분히 가능하다.
정진성 대전근대5종연맹 회장은 “아직까지 일반화되지 않아 생활체육으로는 힘들지만, 엘리트체육에 활용될 수 있다”며 “전국체전 등 전국대회 유치도 가능해 대전 도시 위상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계족산 일원에 스포츠 시설이 들어서면 자연 훼손이 클 것이라는 걱정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계족산은 자연이 주는 건강을 경험할 수 있어 많은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지만, 인위적인 시설이 생기면 역효과가 생길 것이라는게 이유다.
대전시 관계자는 “대전만이 갖고 있는 대표적 관광 인프라를 확대 추진할 수 있는 좋은 방안이다”라며 “관련 기관ㆍ단체와 법적 문제 등을 검토, 협의 후에 결정될 문제”라고 말했다.
김영재 기자 youngj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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