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생활여건 인프라상 읍면지역과 크게 다르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비교 가능한 주요 품목 물가는 인근 대전보다 높고 이는 실수요자들을 대전 반석 및 노은으로 뺏기는 현상까지 초래하고 있다.
8일 세종시가 제공한 4월 기준 첫마을 물가조사표와 대전시가 작성한 같은 달 물가조사결과를 보면, 세종시의 김밥과 칼국수, 자장면, 이용료, 미용료(커트), 쌀(20㎏), 배추(1㎏), 무(1㎏), 감자(1㎏), 한우쇠고기(600g), 달걀(65g 이상 10개) 가격은 대전시보다 높았다.
한우쇠고기는 1만원 이상 차이를 보였고, 쌀은 약 7000원, 감자도 약 900원, 이용료는 약 3000원, 미용료는 약 1300원, 칼국수는 약 1500원, 자장면은 약 1200원, 김밥은 약 200원 더 비쌌다.
다만 냉면은 약 200원, 남자양복 1벌 세탁료는 약 600원, 삼겹살 600g(환산치)은 약 1900원 저렴했다. 이는 첫마을 단지 내 상가 입찰방식이 최고가 낙찰제로 적용되면서, 천정부지로 치솟은 분양가 및 임대료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민주당 박수현 의원도 지난해 국감에서 수차례 지적한 바 있고, 시와 인근 부동산 업소의 인식도 동일하다. 같은 조건의 대전지역 상가보다 최소 1억원 정도 비싸다보니, 상가 업주들은 위험부담을 안고 입점할 수밖에 없다.
시일이 지나도 부동산 업체수가 줄지 않는 현상은 이 같은 현주소를 정확히 대변하고 있다.
확실한 자금과 성공 가능성없이 짐을 되싸는 경우가 심심찮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단지 내 상가가 이 같은 상황이다 보니, 올해 안에 입점을 앞둔 첫마을 인근 민간 상가 건물 임대료도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1단지 앞 BRT도로변 1층 상가는 3.3㎡당 2200만원에서 최대 2800만원까지 치솟았다.
첫마을 단지 내 상가가 1800만원~2200만원 선임을 감안할 때, 400만원 이상 높은 수치다.
그나마 저렴하다고 하는 우체국 및 한솔동 주민센터 인근 상가 역시 첫마을 단지 내 상가보다 조금 낮거나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주민들의 고물가 지적도 끊임없이 나오고 있지만, 시 입장에서는 강제 사항이 없어 절치부심하는 모습이다.
식당가와 물품 구매가 지역에서 이뤄지지 못하고, 대전 반석 및 노은에 상당 부분 뺏기고 있는 점에도 울상을 짓고 있다.
시 관계자는 “첫마을 단지 내 상가가 너무 비싸게 거래되다 보니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며 “착한 가격업소 선정 등을 유도하고 있지만, 비싼 임대료를 주고 들어온 업주들에게 뭐라고 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세종=이희택 기자 nature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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