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공영주차장 신규조성이 감소했고, 기존 무료주차장을 유료로 전환하고 있다. 하지만 주차난이 심각한 주택가에 주차장 조성도 함께 줄고 주차환경개선지구로 지정하는 등 제도적 노력이 부족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올해 동구와 서구가 부지를 매입해 공영주차장 274면을 조성하고 남은 자치구는 기존 이면도로에 주차선을 그어 주차장을 만들기로 했다. 부지를 매입하고 시설물을 설치하는 데 드는 비용이 주차장 1면에 평균 6000만원 꼴이어서 자치구입장에서는 신규조성은 재정적으로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대전의 주차장 확보 정책은 앞으로 무료공영주차장을 유료로 전환하거나 이면도로 여유공간에 주차장을 만드는 방향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이는 지자체의 재정적 부담을 덜고 신규 공영주차장 확장이 오히려 자가용 사용을 초래한다는 분석에서 나온 반작용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주차장정책 전환속에 주차난이 심각한 일부 주택가에 대한 대책이 소홀해 개선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 말 대전 주차장보급률은 88%까지 상승했으나, 도심과 공동주택을 제외한 주택가 주거지역은 2011년 기준 보급률 45.4%까지 떨어진다. 행정동별 주차보급률 현황에서 2009년 동구 대동지역은 차량 3270대가 등록됐으나 주차장은 362면으로 주차공급률은 11%에 그치고 있다.
가양1동, 대덕구 오정동, 중구 유천동, 서구 도마1동 등도 사정의 차이만 있지 비슷한 실정이다.
이에따라 주차장 수급실태조사를 통해 주차장 확보율이 미흡한 지역을 주차환경개선지구로 지정해 확충계획을 수립할 수 있지만, 대전에 주차환경개선지구 지정된 곳은 없다. 부산과 대구, 제주시는 낙후한 주택가를 주차환경개선지구로 지정해 주차문제에 대응하고 있으나 대전은 재정부담을 이유로 외면하고 있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이면도로의 여유공간을 주차장으로 전환하거나 내집앞 주차장사업을 통해 올해도 공영주차장을 꾸준히 확보할 예정”이라며 “주차환경개선지구 지정은 자치구 결정사항으로 우선순위에 따라 주차수급조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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