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강의실에 교수 4명이 들어와 학생을 지도하는 모습이 가히 충격적이다. 이런 창의 혁신 실험이 건양대 창의융합대학에서 시도되고 있다. |
이 대학의 가장 큰 특징은 학생들로 하여금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한다는 것이다. 자기주도적 학습을 통해 창의 인재를 배출한다는 것이다.
파격적인 교육시스템을 도입이 핵심 가운데 하나다. 교수중심의 강의식 수업이 아니라 학생 스스로 생각하고 체험해 습득하는 창의적 학습활동이 주를 이룬다. 경우에 따라서는 2~4명의 교수가 강의실에 함께 들어가 학생들의 발표 및 토론을 경청하며, 학생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코디의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다.
학생들의 교육과정(커리큘럼)은 창의융합대학과 협력을 맺은 기업들이 원하는 모듈(교과목)로 구성되어 있는데 올 1학기에는 6개의 모듈이 운영된다.
이러한 모듈들은 기업이 원하는 현장중심의 창의적 발상을 바탕으로 토론과 협업이 필요한 융복합 프로젝트 위주로 구성돼 있다.
또 대부분 4년제 대학들이 연 2학기(1학기 4개월)로 운영하는데 비해 창의융합대학은 한달 1학기(1년 10학기제)로 운영하는 집중교육 시스템을 도입했다. 한달에 2개의 모듈을 끝마치는 형식이다. 기존 정형화된 학사제도의 틀과는 완전 별개로 운영되므로 가히 대학교육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뒤엎은 새로운 형식의 교육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다.
학생들을 이끌고 가는 코디(교수)들의 이력도 매우 특이하다. 삼성, LG, KOTRA 등 국내 대기업 임원 출신 6명을 특별히 초빙하고 기존 11명의 교수를 선발해 매칭을 시켰다.
학생들의 모듈은 이들 교수들의 수많은 토의를 거쳐 완성되었으며, 매달초 모듈이 시작되기전에 교육방식과 내용은 전체 교수들이 모인 가운데 리허설을 해야하며 부족한 점이 지적되면 보완해야 한다. 이는 기존 교수들이 그동안 누려왔던 많은 기득권(?)을 포기해야만 가능한 일로 타대학에서는 감히 실행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건양대의 이러한 파격적인 교육시스템이 과연 지방대학의 한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대학교육의 페러다임으로 자리잡을지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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