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눈에 띄는 시책은 뭐니뭐니 해도 독거노인 공동생활제이다. 경로당이나 마을회관, 개인주택 등에서 공동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인프라 구축비와 운영비를 지원하는 제도다. 지난 2010년 시작된 독거노인 공동생활제는 다른 지자체로부터 벤치마킹이 잇따르는 시책으로도 꼽히고 있다. 공동생활제를 통해 독거노인들은 각종 안전사고 예방은 물론 고독과 소외감을 해소하고 겨울철에는 난방비 걱정을 덜 수 있다.
사실 충남의 자살률은 타 지역보다 높다. 지난해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09~2011년 충남의 자살사망자는 모두 2773명으로 전국 자살사망자 4만6885명의 5.9%를 차지했다. 또 3년간 전국 평균 자살률이 31.3%인데 비해 충남은 45.1%를 기록해 전국 평균보다 13.8%P 높다. 마을과 떨어진 외딴 곳에서 살아가는 독거노인의 고독이나 소외감도 자살률을 높이는 한 요인이라는 것이다. 독거노인 공동생활제는 이 같은 문제점들을 일거에 해결해주는 착한 복지 시책의 대표적인 사례인 것이다.
지자체마다 다양한 노인 보살핌 정책을 펼치고 있는 추세다. 서울 노원구는 독거노인들의 고독사를 막기 위해 임종 전부터 사후까지 관리하는 '아름다운 여정 지원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부산의 경우 경로당광역지원센터를 만들어 경로당을 이용하는 노인들에 대한 맞춤형 서비스 제공은 물론 노인 여가 프로그램을 발굴하는 등 경로당을 노인행복의 공간으로 꾸며가고 있다.
세월이 흐르면 누구나 나이가 들어 노인이 되기 마련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사회에서 노인은 존경받고 공경의 대상이 아닌 괄시당하는 존재로 전락 한지 오래다. 산업사회가 잉태한 대표적인 부작용 가운데 하나다.
충남도가 추진하는 '효도하는 지방정부 만들기' 도정이 널리 펼쳐져 노년층의 삶에 새로운 희망의 불씨가 됨은 물론 효사상 함양에 디딤돌이 돼야 할 것이다. 효사상은 전통사상 가운데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착한 문화유산이기 때문에 더더욱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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