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의 규모축소와 사업기간 연장 등으로 국내과학기술계가 국제적인 신뢰도 추락을 자초하고 있다.<본보 7일자 1면 보도>
기획재정부의 용역의뢰를 받아 '과학벨트 간이예비타당성 조사'를 한 한국개발연구원(KDI)은 과학벨트 부지면적과 건축면적 축소 이외도 애초 2017년 마무리 지을 예정이었던 중이온가속기 구축을 2021년으로 4년 연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중이온 가속기는 첨단 기초과학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과학벨트 핵심 연구시설로 세계적으로 운용 중이거나 구축 중인 가속기 대비 최고성능을 갖는 희귀동위원소 가속기가 될 것이라며 대외적으로 표방했지만, 사업 연장으로 인해 국제적인 망신살을 사게 될 것으로 보인다.
KDI는 중이온 가속기를 2017년까지 구축한다는 당초 계획과는 달리 1단계 (2012~2017년)는 양성자 빔을 표적에 출동시켜 희귀동위원소를 생성ㆍ분리해 순도 높은 희귀동위원소 빔을 제공하는 장치인 ISOL관련 시설만 건설한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2단계(2018~2021년)에는 주가속기 등을 건설하는 등 중이온 가속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중이온 가속기구축 사업이 4년 이상 늦어지면 정부가 내세웠던 세계 최고성능의 가속기는 수포로 돌아갈 우려를 사고 있다.
중이온 가속기 사업은 세계적인 우수 연구인력을 유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선점이 중요하다.
하지만, KDI가 제시한 의견대로 중이온가속기 구축사업을 2021년에 마무리할 경우 선점 효과는 물론이고 대외적으로 우리나라 국가과학기술의 신용도는 하락할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기초과학연구원의 중이온가속기와 비슷한 가속기는 현재 미국과 중국 등에서 건설을 서두르고 있어 경쟁력확보가 어려워, 자칫 투자대비 효율 면에서 당초 예상보다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 그동안 2017년 중이온가속기를 구축하고 운용한다며 세계 과학기술계에 홍보하며 우수 연구인력을 유치하려 했던 기초과학연구원의 신용도와 위상도 하락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과학계 관계자는 “기초과학연구원의 부지와 건축면적도 축소되고 중이온가속기 구축사업도 늦어진다면 국제 과학계에서 우리나라 과학기술의 신용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권은남 기자 sil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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