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선수들이 '대박'을 터뜨리면서, 대중성이 높은 스포츠와 선수들의 성적을 통해 대학 이름을 알려 학교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것이다.
지역 대학 가운데 학교 출신 선수들을 통해 가장 큰 홍보 효과를 본 학교는 대전대다. 대전대는 국내 프로야구 간판 스타인 김태균과 '괴물투수' 류현진을 앞세워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쳤다.
올해 2월 사회체육학과를 졸업한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축하하기 위해 대형 현수막과 대외적 응원을 했다.
김태균과 류현진 재학 당시는 홍보대사로 임명, 입시설명회 등 학내 행사에 참여시켜 '한화이글스 효과'를 톡톡히 누린바 있다.
대전대 펜싱부도 대학 이미지에 한 몫했다. 김영호가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한국 첫 펜싱 금메달을 따내며 대학 이름을 전국에 알린 것이다.
배재대도 양궁 올림픽 메달리스트 김법민을 적극 활용, 학교 이름을 알렸다. 지난해 런던올림픽 중계와 2016년 브라질 올림픽에 관해 김법민이 주기적으로 노출돼 대학 홍보 효과도 덩달아 올라갔다.
배재대는 김법민이 올림픽에 출전했을 당시 현수막과 응원전을 펼치며 세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한남대는 지난해 전국체전에서 축구팀이 우승을 차지해 학교 홍보 효과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올해는 레슬링과 탁구 선수들이 국가대표에 선발돼 학교 이미지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박승찬(생활체육학과ㆍ2학년)은 오는 8월 14일부터 불가리아에서 열리는 '2013 세계 주니어 레슬링 선수권대회'에 출전 자격을 얻었다.
유혜리(생활체육학과ㆍ1학년)도 다음달 13일 태국 푸껫에서 개최되는 '2013 아시아 주니어 레슬링 선수권대회'에 국가대표로 출전하게 됐다. 정슬기(생활체육학과ㆍ2학년)는 올해 하계유니버시아드 탁구대표 티켓을 확보했다.
중부대는 LPGA 우승(2005년 브리티시 여자오픈, 2006년 웨그먼스) 등 우수한 성적을 낸 장정(골프지도학과)이 골프경영학과 석사과정에 재학 중이다.
스포츠 마케팅이 지역 대학 홍보에 활용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무턱대고 시도하면 역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스포츠의 반짝 인기를 이용한 스포츠 마케팅은 역효과를 가져올 수도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송인암 대전대 경영학과 교수는 “스포츠 스타는 대학의 자긍심을 형성하고 가치성을 높이는데 많은 기여를 한다”며 “대학과 기업이 스포츠 스타의 가치를 이해하고 대중과 소통하는 진화된 마케팅을 선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재 기자 youngjae@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