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개발위 공동캠페인]출산친화적 기업환경을 바란다

  • 사람들
  • 뉴스

[대전개발위 공동캠페인]출산친화적 기업환경을 바란다

세계최고 수준 고령화 국가 …여성 눈높이 맞는 정책필요 회식·야근보다 가족이 먼저

  • 승인 2013-05-07 16:22
  • 신문게재 2013-05-08 6면
  • 한성일 기자한성일 기자
●릴레이 기고-함영주 하나은행충청사업본부 대표

▲ 함영주 대표
▲ 함영주 대표
최근 보건복지부는 우리나라 출산율이 OECD국가 중 제일 낮아 세계 최고 수준의 고령화 속도를 나타낸다고 밝히며, 2026년이면 인구 5명 중 1명이 노인인 '초고령사회' 에 진입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저출산 고령화가 진행되면 결국 노동공급 부족, 생산성 하락, 내수시장 위축 등 기업의 경영환경도 악화되는 만큼 기업들도 직접적인 이해 당사자로서 미래 경영전략적 관점에서 저출산 극복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있다.

저출산 고령화는 단순한 인구현상으로만 간주할 수 없다. 저출산은 현대사가 전개되는 과정에서 급성장의 이면에 은폐되거나 간과돼왔던 각종 문제들이 서로 충돌하고 사회구조적 모순으로 표출되면서 필연적으로 나타나는 사회현상이다.

청년층의 취업, 더 나가 고용안정에 대한 근본 대책을 우선적으로 마련할 필요가 있다.

청년층의 고용안정과 주거지원을 지나치게 대졸자 중심으로 한정하고 고졸자 등을 염두에 두지 않는 정책은 한계가 있을 것이다.

이를 실천하기 위하여 필자가 재직하는 하나은행에서는 기존 대졸자 뿐 아니라 고졸자에 대해서도 정규직원으로 채용하여 창구일선에 배치하는 등 활발한 고용촉진에 힘쓰고 있다.

이뿐 아니라 “저출산 시대를 극복하기 위해선 기업이 일과 가정이 양립하는 가족친화경영에 나서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나은행은 회사 여건에 맞춰 근무환경을 개선할 수 있도록 일-가정 양립을 위한 대화의 장 만들기, 예고 없는 회식 안하기, 회식은 1차로만 정시에 끝내기, 정례적인 가정의날 실시 등 부담이 적으면서 효과가 큰 실천과제를 채택해 수행해 나가고 있으며, 여직원에 대한 복지환경에 더욱 신경을 써 출산전, 후 여성근로자들을 위해 산전, 후 휴가제를 실시하고 있다.

또한 하나금융그룹에서는 여성취업의 가장 큰 걸림돌인 보육에 대한 부담을 덜고 육아에 신경쓰이지 않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하여 '푸르니 어린이집'을 올해 전국에 총 11곳을 신설할 계획이며 지난 4월29일 대전시 오정동에서 착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가 저출산 문제해결에 전력을 다하고있다.

한 나라의 국가경쟁력은 기본적으로 국민경제의 생산과 소비 수준, 국가 재정의 건전성 정도에 따라 결정된다. 저출산으로 인구가 감소하면 국가경쟁력이 약화될 수밖에 없다. 소비가 줄기 때문이다.

신생아 1명이 평생 12억2천만원의 생산 유발 효과와 1.15명의 일자리 창출효과를 낸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출생아 수가 줄어들면 그만큼 소비가 줄고 이에 따라 생산과 일자리도 줄어들게 된다. 결국 저출산은 인구 감소와 고령화를 촉진해 국가 사회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저해하고 국민의 삶의 질을 크게 위협할 것이다.

저출산 정책이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장기간의 계획적 투자와 사회 각 주체 간의 긴밀한 협력과 노사간 협조체제 구축이 필요하다. 이제는 기업도 저출산 정책이 미래를 향한 투자라는 인식을 명확히 하고 정부의 정책 추진에 발맞춰 나가야 할 것이다.

앞으로의 저출산 정책은 출산을 직접 담당하게 될 여성들의 눈높이에 맞춰 그들의 목소리를 직접 정책에 반영하는 통로를 만들어야 할 것이요, 미래세대로 하여금 출산의 소중한 의미를 실천하도록 하는 교육 또한 체계적으로 실시해야 할 것이다.

나아가 구호만 요란한 '일과 가정의 양립'이나 '가족친화경영' 대신, 남성들이 아빠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남편 자리를 성실히 지키는 것 또한 야근과 회식 못지않게 중요함을 인식하는 가치관의 전환과 근무환경 변화가 따라주어야 할 것이다.

초저출산이란 국가적 위기상황을 헤쳐 나감에 근시안적 이해관계를 뛰어넘어 너나없이 막중한 책임을 공유하길 기대해본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1.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2.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3.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4.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5.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