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정치적 이해관계로 초당적 협의체를 구성하지 못했던 지역 정치권이 이번 시정현안 간담회에서 힘을 보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오는 13일 오전 11시 대전시청 대회의실에서는 지역 국회의원들과 염홍철 대전시장을 비롯한 시 간부 등이 '시정현안 간담회'를 연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최근 정부가 대전시 부담을 주장한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부지매입비 문제를 비롯한 ▲충청권 철도건설 지원 ▲충남도청 이전부지 국책사업 추진 ▲대전역 주변 철도 문화메카 육성(명품역사, 철도박물관조성) ▲안영동 생활체육단지 조성 ▲대덕특구 창조경제 사업 국정과제 채택 등 지역 현안들이 논의될 전망이다.
지역국회의원과 대전시 간담회는 1년에 2차례씩 열리는 정례적인 모임이지만, 새정부가 들어서면서 지역 현안 사업들이 줄줄이 표류하고 있어 지역 국회의원들의 '힘모으기'가 요구돼 왔었다.
지난 3일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이 과학벨트 부지매입비를 국가가 전액 부담할 수 없다는 뜻을 밝혀 논란이 확산되고 있고, 지역 정치권에서는 과학벨트 강력 투쟁 의사를 밝히는 등 강력 대응도 예고되고 있다.
충남도청 이전부지의 국책사업 추진도 이례적으로 강창희 국회의장이 발의해 법률안이 계류돼 있지만, 정부의 예산 부담으로 법률안 통과가 미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과학벨트를 비롯해 대전역 주변 철도 문화메카 육성사업, 충남도청 이전부지 국책사업 추진 등이 박근혜 대통령의 대전지역 대표 공약이었던 만큼 공약 실천을 위한 정치권의 힘모으기가 요구되고 있다.
더욱이 이들 현안사업들 모두 정치권의 정치력이 기반이 돼야하는 상황인만큼 이번 국회의원 간담회가 의미 있을 전망이다.
이와 함께 올해가 강창희 국회의장과 박병석 국회부의장이 중책을 맞는 마지막 해인만큼 지역 현안의 힘을 받을 수 있는 마지막이자 절호의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는 주요시정의 현안설명과 공약실행 협조 등 상생협력 기반을 마련하고 내년 정부예산 확보 논의 등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대전시를 방문한 이상민 국회의원은 “충청권 국회의원들의 힘모으기를 위한 협의체 구성을 제안했었으나 무산돼서 안타까움이 있었다”며 “정치권이 공조해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한 힘을 모아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시 관계자는 “새정부 들어 지역 현안 과제가 많은 만큼 이번 국회의원 간담회를 통해 지역현안 사업을 공유하고 상생협력 기반 마련을 위한 자리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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