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재대 학과 구조조정 반대 집회가 6일 오전 배재대 21세기관 앞에서 열려 학생들이 학과폐지를 반대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손인중 기자 dlswnd98@ |
최근 한국교육개발원이 발표한 교육통계에 따르면 학부 입학생은 학령인구 감소와 대학 구조조정 등으로 2003년 27만5318명, 2007년 25만5395명, 2012년 23만8952명 등으로 감소세다.
고교 졸업자 수는 2012년 67만 명에서 2018년 58만명으로 줄어든 전망 가운데 2018년을 기점으로 대학 총 입학정원 58만명(2010년 기준)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결국 2020년 무렵엔 재수생이 사라지고 고교 졸업 수험생 수보다 대입 정원이 많아져 '대입 경쟁'이 아닌 '학생 유치 경쟁'으로 바뀔 가능성이 크다. 2020년대가 되면 현재 대학의 30% 가량이 사라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학과 구조조정, 생존 전략=목원대과 배재대는 6일 정원 축소를 포함한 학사 구조 조정안을 공식발표했다.
목원대는 학령인구 감소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위해 최적의 정원으로 축소하고 사회적 수요변화에 대응하는 학과구조를 갖추기 위해 구조조정을 단행했다는 설명이다.
배재대도 기존의 국문학과를 통합한 글로벌언어문화, 글로벌비즈니스, 바이오 등 일부 학과의 통폐합과 융복합으로 시대변화를 선제적 대처하기 위해 전면 개편했다는 입장이다.
▲통폐합 대상 교수·학생 반발= 학과 폐지나 통폐합을 통보받은 해당 학과 학생과 교수들을 중심으로 반발이 거세다.
배재대 학생들은 학교의 학제개편 추진안이 발표된 6일 대대적인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인문대 폐지·전문대 하려고', '통폐합=학교의 무책임' 등의 플래카드를 들고 강하게 반발했다.
정부가 대학들을 취업률이라는 지표로 평가하기 시작하면서 대학들이 학문연구라는 본래의 취지보다는 취업률에 목숨을 걸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A 대학교수는 “현재 대학은 교육적 관점이 아닌 시장주의적 관점으로 평가되고 순수학문을 연구하는 학과는 없어지고 있다”며 “결국 대학은 취업 학원으로 전락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대학 생존의 관건은 결국 조직 슬림화에 달려 있다. 정원 축소, 선택과 집중 원칙을 통해 '작고 강한 대학'을 만드는 게 첫 번째. 두 번째가 대학 간 통폐합이다. 스스로 대학 규모와 숫자를 줄이지 않으면 앞으로 몇 년 새 구조조정 대상으로 내몰릴 여지가 크다.
B 대학 교수(교육행정 전공)는 “강압적인 구조조정보다 동일 사학 법인이 운영하는 대학 통합부터 우선적으로 진행해야 한다” 며 “시장경쟁 원칙 가운데 대학이 자율적으로 바뀌는 방향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배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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