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과 건강]급성담낭염 치료 및 예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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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과 건강]급성담낭염 치료 및 예방

담즙을 소화기로 배설하는 담낭관이 막혀 발생 담석이 없는 급성은 암 등 중증환자에게 나타나

  • 승인 2013-05-06 14:00
  • 신문게재 2013-05-07 11면
  • 김민수 한국병원 외과 과장김민수 한국병원 외과 과장
▲ 김민수 한국병원 외과 과장
▲ 김민수 한국병원 외과 과장
소화기계 질환중 입원을 필요로 하는 가장 흔한 질환으로 점차 서구화되는 식습관 및 고령인구 증가로 인해 국내발생이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담낭 담석증 또는 종양이나 기능 이상으로 담즙을 소화기로 배설하는 담낭관이 부분적으로 막히면서 발생하는 것을 급성 담낭염이라고 한다.

담낭은 간에서 분비된 쓸개즙을 농축, 저장, 분비하는 소화기관으로 간 아래쪽에 붙어있는 약 7~10㎝ 정도의 주머니다. 담석에 의해 담즙이 소화기로 배설되는 통로인 담낭관이 막히면 담낭이 팽창하면서 염증이 발생하게 된다. 담석을 동반하지 않는 급성 담낭염은 주로 암환자ㆍ중증화상ㆍ외상 등의 중증 환자에서 잘 발생하며 드물게는 결핵이나 기생충 등의 감염에 의해 발생하기도 한다.

담석증을 동반하지 않는 담낭염의 경우 진행이 빠르고 진단시기를 놓쳐 천공 및 괴사 발생률이 높다고 알려져 있어 특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담낭염 증상은 초기에 오심과 구토, 소화불량을 동반하며 오른쪽 갈비뼈 아래의 우상복부 또는 명치부위에 갑작스런 통증이 발생하게 된다. 염증이 진행된 환자에게 숨을 깊이 들이 마시도록 하면서 우상복부를 촉진하면 숨을 들이쉴 수 없을 정도로 심한 통증을 호소하는데 이것을 '머피 증후(Murphy sing)'라고 해 담낭염을 의심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담석에 의한 단순한 담관 산통인 경우 통증이 5시간 이상 지속되는 경우는 흔하지 않으므로 5시간 이상 지속되는 경우 급성 담낭염을 의심해야 한다.

우연히 발견된 증상이 없는 담낭 담석의 경우 예방적 담낭절제술은 필요하지 않다. 그러나 담낭 담석증으로 인해 통증, 소화 불량 등의 증상이 있거나 담석증의 크기가 큰 경우 그리고 담석증에 의한 합병증이 발생한 경우에는 반드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또한 무증상 담낭 담석증이라도 용종이 동반된 경우, 초음파상 담낭 벽의 두꺼워진 소견이 있는 경우도 치료를 받아야 한다. 증상이 없더라도 담낭벽이 석회화된 담낭의 경우에는 담낭암의 위험성이 약 20%에 달해 담낭암과의 감별을 위해 수술적 치료를 시행하게 된다.

담석증의 근본 치료 방법은 담낭 절제술이다. 1990년대 초 체외충격파 쇄석술 등 비수술적 치료가 소개되기도 했으나 재발의 빈도가 높고 또 그 효과가 크지 않아 거의 시행되고 있지 않는 실정이다. 1987년 최초의 복강경 담낭 절제술이 소개된 이래 장비의 발달과 수술 경험이 축적됨에 따라 현재는 90% 이상의 담낭 절제술이 복강경 수술로 시행되고 있고, 담낭의 염증이 심하거나 이전 수술로 인한 유착등으로 복강경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에 한해 개복 담낭절제술이 시행되고 있다.

복강경 담낭절제술은 수술 후 통증이 적고 입원기간을 단축할 수 있으며 수술 상처가 경미하고 일상으로의 복귀가 빠르고 후유증이 적은 장점이 있다. 최근에는 염증이 심하지 않은 담석증의 경우 배꼽에 하나의 절개만을 가해 수술하는 단일절개공 복강경 수술도 시행되고 있다.

담낭이나 담관 주위는 복강 내에서 해부학적 변이가 가장 많은 곳으로 수술중 담관이나 담낭 주위 혈관의 손상이 생길 수 있으므로 정상적인 간담도 구조와 해부학적인 기형에 대해 깊은 이해와 지식이 필요하다. 고령이거나 기저질환 등으로 인해 수술 및 전신마취에 의한 위험성이 큰 경우에는 불가피하게 담낭조루술 및 항생제 병합 투여로 차선의 치료를 시행하기도 한다.

담낭절제술 후 초기의 통증이 사라지고 나면 대부분 별다른 불편감을 느끼지 못한다. 그러나 수술 후 약 20%의 환자는 담낭의 주된 기능인 담즙의 저장과 농축의 기능이 소실되고 몸이 아직 이에 적응하지 못해 설사, 소화불량, 속쓰림의 증상을 호소하기도 하나 수술 후 2~3개월 내에 별다른 치료 없이 호전된다. 콜레스테롤 담석과 연관된 음식물에 대해 아직 명확하게 확립된 바는 없지만 지방식이나 단백식이에 상관없이 과식을 피하는 것이 좋으며, 야채나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고 적당한 운동으로 비만이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한국인에게서 흔히 발생하는 색소성 담석의 경우에는 음식과의 연관성보다는 담즙의 정체와 세균 감염, 기존에 앓고 있던 질환(간경변증, 용혈성 빈혈 등)이 중요한 원인 인자로 알려져 있으므로 이에 대한 예방이 필요하다. 반복적인 소화 불량이나 오심, 구토, 상복부 통증이 발생할 경우 내시경적 검사만 시행하는 경우가 많은데 내시경적 소견과 증상이 일치하지 않거나 치료 후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담낭염에 대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진단시기가 늦어져서 합병증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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