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게 사는 법]크론병

  • 문화
  • 건강/의료

[건강하게 사는 법]크론병

잦은 설사와 복통, 크론병의 신호?

  • 승인 2013-05-06 14:00
  • 신문게재 2013-05-07 11면
  • 김민영 기자김민영 기자
▲허규찬 건양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허규찬 건양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고등학교에 재학중인 김모(17세)양은 약 3개월 전부터 복통과 설사가 지속되고 그로인해 체중이 5㎏이나 감소했다. 처음에는 과민성 대장염으로 생각하고 약을 처방받아 복용했지만 호전이 없었으며 증상은 점점 심해졌다. 대변을 볼 때 고름이나 피가 섞여 나오기도 했고 치질까지 생겼다. 결국 병원을 찾아 각종 검사를 받아본 결과 의사로부터 '크론병'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희귀병으로 알려져 있고 완치가 어렵다는 말을 들은 후 절망에 빠졌지만, 입원치료후 큰 호전을 보였고 현재는 증상완화 치료를 받으며 정상인과 다름없이 생활하고 있다.

입에서부터 항문까지 소화기기관 어디에서든지 발생할 수 있는 염증성 질환 크론병. 이름조차도 낯선 이 병은 가수 윤종신씨가 앓고있는 병이라고 알려지면서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긴 했지만 아직도 정확히 병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크론병은 10대 후반부터 나타나기 시작해서 20대까지 주로 나타나는 병이고, 또 하나는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면서 결국에는 많은 합병증 때문에 환자들이 고생하는 병이다. 특히 이 병은 완치가 거의 불가능한 병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생활습관을 개선하고 약을 잘 복용하는 등 환자의 태도가 굉장히 중요하게 작용된다. 이름도 생소한 크론병에 대해 건양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허규찬 교수의 도움말로 자세히 알아보자.

▲원인 및 발생빈도=크론이라는 의사가 처음 발견해서 이름붙여진 크론병은 서구화된 식습관이 불러온 재앙으로 불려지고 있는데, 아직까지 발병원인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의사들이 추측하는 원인으로는 유전적 감수성이 있는 사람에게서 일반인에게는 문제가 되지 않는 장내 세균이 문제를 일으켜서 소장과 대장이 반응해 비정상적인 면역반응에 의해 염증이 발생되고 증폭되면서 소장과 대장에 손상을 일으키는 것으로 생각되어지고 있다. 아직까지는 희귀병으로 생각되기 때문에 '난 괜찮겠지?'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누구든 안심할 수는 없다.

발생빈도는 2000년 이전까지는 거의 발생률이 낮았지만 2000년 이후에는 급격히 증가해 2005년에는 연평균 10만명당 1.3명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고, 학계에 의하면 점점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을 하고 있다. 즉 누구도 안심할 수 없는 질병인 것이다.

크론병의 전형적인 증상은 3가지로 나타난다. 복통과 설사, 체중감소가 있다면 한번쯤 의심해봐야 하고, 크론병의 50%이상에서 항문병변인 치루나 치핵 등이 나타나기 때문에 이럴 때 한번쯤은 크론병을 의심해봐야 한다.

합병증으로는 장에 구멍이 뚫리는 천공과 누공 그리고 장이 줄어드는 협착. 복부농양 등이 발생할 수 있고 소아에서 발생했을 때는 장이 영양을 흡수하지 못해 성장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장 뿐 아니고 눈이나 관절에 염증이 나타날 수 있는 매우 복합적인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치료방법은?=크론병은 완치가 힘들고 호전과 악화가 반복되지만 일단 치료를 받으면 개선이 된다. 크론병의 장기경과를 보면 처음에는 염증이 발생하고 진행하면 협착이 생기며, 결국 천공형으로 점차 악화양상을 보인다. 초기에 염증과 협착이 동시에 나타나기도 하는데, 방치하면 수술을 받아야 할 정도로 악화되고 그에 따라 삶의 질이 점점 악화되기 때문에 조기치료가 가장 중요하다. 조기에 치료하면 증상이 호전될 뿐 아니라 합병증을 미연에 막을 수 있어 정상인과 같은 생활을 할 수 있다.

즉 완치가 어려운 질병이긴 하나 다양한 치료를 통해 충분한 조절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치료에 주가되는 것은 약물치료다. 염증을 줄이는 약을 사용하고 두 번째는 면역억제의 일종인 부신피질 호르몬제, 면역억제제 그리고 항생제와 최근에 많은 각광을 받고 있는 생물학제제를 사용하게 된다. 수술은 약물치료로 효과가 없거나 합병증이 심해 약물치료 불가능할 때 시행할 수 있으며, 가능한 최고의 범위를 절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지금까지 얘기한바와 같이 크론병이 완치가 어렵다고 섣불리 치료를 포기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태도는 좋지 않다. 충분히 극복가능한 질환이며, 무엇보다 환자의 치료 마음가짐이나 생활태도가 크게 작용한다.

허규찬 교수는 “크론병에 걸렸을 때 절망하지 말고 평생 함께 가야하는 친구로 생각하고 병을 잘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본인에게 맞는 적절한 운동을 하고, 스트레스를 피하며 긍적적인 마음을 가지고 치료에 임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3.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4.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5.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