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선 조사에 의해 추출된 콜라겐. |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첨단방사선연구소 임윤묵 박사팀이 감마선 등 방사선을 쪼이는 방법으로 해파리에서 화장품의 원료인 콜라겐을 추출하는 공정의 효율을 4배 이상 높였다고 5일 밝혔다.
연구진이 노무라입깃해파리, 보름달물 해파리 등 국내 연안에서 거둬들인 해파리를 분쇄하고서 25 킬로그레이(kGy)의 감마선을 2시간 동안 쪼여준 결과, 방사선이 해파리 몸체의 지질과 콜라겐의 사슬을 끊는 역할을 해 콜라겐 생산 효율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파리 콜라겐은 닭, 쥐 등 육지동물에서 추출한 콜라겐과 달리 세포 독성 및 면역 반응의 위험이 없어 화장품이나 의약품 원료로 활용하기 위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반복적인 산(acid) 처리를 통해 콜라겐을 침전시키는 기존의 콜라겐 추출 기술은 비용이 많이 들고 시간이 오래 걸려 상품화하기 어려웠다. 이번에 개발된 기술은 공정 비용이 저렴한데다 콜라겐 수득률이 높고, 바다의 골칫거리라 불리는 해파리를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임윤묵 박사는 “해파리에서 추출한 콜라겐을 활용해 조직 재생 소재 등 의료용 소재와 고부가가치 바이오 소재를 개발하기 위한 추가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권은남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