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현재 도내에는 722개의 학교 중 82개교가 인조잔디를, 30개교는 천연 잔디 운동장을 사용 중이다.
이를 제외한 600여개의 학교는 현재 마사토(일반 풍화토로서 운동공간이나 산책로에 쓰이는 흙)로 된 운동장을 갖고 있다.
도내 인조잔디를 사용하는 학교가 82개교로 늘어난 것은 2004년부터다. 당시 국무총리였던 이해찬 전 교과부 장관이 학교 체육의 활성화와 마을주민들의 효율적인 휴식, 운동공간으로 사용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인조잔디를 권장, 조성에 나선 것. 인조잔디를 깔기 위해서는 보통 6억원에서 8억원 가까이 들어가지만, 예산적인 부담을 안고서라도 이 같은 정책을 진행해 왔다.
하지만 약 8년이 지난 지금, 이제껏 유지해온 인조잔디 운동장에 위기가 닥쳤다.
인조잔디 운동장의 경우 7년에서 9년 정도가 지나면 사용 기한이 지나 재포설 작업을 해야 하지만 예산부담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인조잔디를 소유했던 도내 A중학교는 예산적인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마사토로 전환했다. 매년 들어가는 유지·보수 비용과 5억원 이상 소요되는 인조잔디운동장 재포설 비용 덕분에 보유학교들은 난처한 입장을 표하고 있다.
도내 A학교 관계자는 “인조잔디운동장 내구기간이 다돼 무리한 운동에 위험하지만, 예산부담이 커 재포설하기도 겁난다”며 심정을 토로했다.
이처럼 교육환경 개선과 체육활성화를 목적으로 조성한 인조잔디 운동장은 막대한 유지보수비로 인해 골칫거리로 전락, 운동장 조성에 대한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인조잔디운동장이 운동하는 데에 더 좋지만, 유지와 재포설에 드는 예산적인 비용을 무시할 수 없다”며 “기존학교와 더불어 신규학교에도 마사토를 사용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새롭게 개교하는 8개교 중 6개 학교가 운동장에 마사토를 사용키로 결정했다.
방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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