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이미 리조트와 골프장 등을 건설한 부여군을 비롯한 신도시 안정화에 힘쓰고 있는 세종시가 관심을 보이고 있다.
5일 대전시를 비롯한 인근 지자체에 따르면 최근 부여군은 대전의 롯데복합테마파크 투자가 어렵다면 부여에 조성중인 백제문화단지 내에 테마파크를 유치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백제문화단지는 2010년 9월 세계대백제전 개막을 앞두고 문을 열었으며, 과거 백제역사재현단지 부지에 역사재현촌, 연구교육촌, 민자구역으로 구성돼 있다.
민자구역은 롯데가 맡아서 설립중이며 이미 리조트와 18홀 규모의 골프장 문을 연데 이어 4만9587㎡ 규모의 아울렛을 조성중이다.
부여군은 민자구역에 롯데가 당초 설립을 계획하고 있던 '어뮤즈먼트' 부지를 활용해 롯데 테마파크를 유치하겠다는 계획이다.
부여군은 아직까지 롯데측과 이같은 의사를 공식 전달하거나 실무차원의 협의는 진행되지 않았으나, 백제문화단지의 경우 전체 부지가 충남도 소유이고 이미 행정절차 등이 완료돼 있는만큼 테마파크 설치 과정에 절차적인 문제점은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더욱이 2008년 10여년 넘게 방치되던 백제역사재현단지 부지를 롯데와 연계고리를 만들었던 이완구 전 충남도지사의 부여ㆍ청양지역 국회의원 선거 당선으로 정치적인 힘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부여군 관계자는 “군수가 이완구 의원과 함께 롯데측과 조율을 해봐야 하는 상황”이라며 “아직까지 실무적인 입장에서 조율된 부분은 없지만, 당초 롯데가 투자하기로 한 면적과 계획이 있어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시 투자유치 관계자도 최근 롯데월드와 롯데쇼핑 측을 방문해 롯데테마파크 유치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시는 행정도시 설치와 함께 정주여건 개선과 도시의 빠른 정착을 위해 인근 부지 개발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으며, 개발부지 또한 여유가 있어 이같은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전해진다.
롯데측은 이미 대전시와 협약이 진행중인만큼 이전 추진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인근 지자체들의 이같은 투자 유치가 끊이지 않고 있다.
롯데복합테마파크는 지난해 12월 대전시와 개발협약을 맺은 이후 실시 협약이 올해 3월과 6월로 2차례에 걸쳐 미뤄졌으며, 시민사회단체의 반대와 정부의 특구부지의 상업시설 용도변경에 대해서 부정적 의견으로 사업추진이 늦어지고 있는 상태다.
최근에는 박성효 국회의원의 창조경제 산업단지와 대통령직 인수위 위원이었던 연구원의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기초과학연구원 설치 건의 등으로 '원점 재검토' 분위기도 있는 상황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부여를 비롯한 세종, 타 광역시 등 롯데측에 투자 유치 의사를 끊임없이 밝히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부지 용도 변경 외에 롯데와는 지속적으로 테마파크 조성 절차를 위한 논의를 하고 있으며, 6월 이전에 어떤형태로든 결론을 내기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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