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대전지부와 충남지부 등 진보 진영은 인지도 높은 대학 교수를 교육감 후보로 추대할 움직임이나 정작 출마를 하겠다는 교수가 없어 난감해 하는 상황이다.
대전은 충남대 박재묵(사회학과) 교수가 출마를 고사했고, 충남 쪽은 지역에 연고를 갖고 있는 대학 교수가 많지 않아 후보군 물색 조차 힘든 상황이다.
세종 교육감 후보 역시 사정은 비슷해 최교진 노무현 재단 대전ㆍ충남 공동대표 쪽으로 가는 양상이다.
진보진영 측은 서울, 경기 등은 인지도 높은 교수가 나와 선거에서 승리를 한 만큼 지역에서도 이러한 인물을 찾기 위해 백방으로 뛰고 있다.
한 진보 진영 인사는 “대학 교수들 대부분이 수도권에 연고를 갖고 있는 경우가 많아 설득이 쉽지 않다”며 “필승카드를 위해 후보군 발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보수 진영도 형편이 썩 나은 것은 아니다. 대전교육감 후보군으로 분류되는 교수 출신은 오광록 전 대전교육감(한밭대 교수 출신), 한숭동 한국철도대 석좌교수(전 대덕대 총장), 김동건 대전시의원(충남대 교수 출신), 충남대 육동일(자치행정학과)교수, 이창기 대전발전연구원장(대전대 행정학부 교수), 설동호 한밭대교수 등이다.
이 가운데 후보 출마를 사실상 결심한 후보는 오광록 전 교육감과 한 교수 뿐이다. 김 의원과 육 교수, 이 원장, 설 교수는 즉답을 피하고 있다. 출마 쪽에 무게를 두고 있으나 아직 '결심' 단계는 아니라는 분위기다. 특히 육 교수는 대전시장 쪽에도 상당한 무게를 싣는 광폭 행보를 보이며 내년 지방 선거구도를 짜는 모양새다. 이명주 공주교대 교수는 내년 선거 출마보다는 그 이후를 보겠다고 했다.
충남교육감 쪽은 아직까지 교수 후보군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오제직 전 교육감이 공주대 총장, 강복환 전 교육감이 공주교대 교수 경력을 갖고 당선된 바 있다. 다만 교육행정직으로 금오공대 총장을 지낸 우형식 전 교육부 차관(우송대 석좌 교수)의 이름이 다른 사람들의 입으로 거론되고 있을 정도다.
교수들의 관망세는 2010년 부터는 교육감 선거 방식이 간접에서 직접 선거로 바뀌면서 출마에 큰 부담을 느끼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선거 조직을 만들기도 힘들고 막대한 선거 비용 마련이 쉽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교육계의 한 관계자는 “내년 선거는 이전 선거 때와는 달리 교수들의 모습이 잘 보이지 않고 있다”며 “그래서 초ㆍ중등 출신 교원들이 많이 뛰고 있다”고 말했다.
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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