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래 대천~호도~녹도~외연도를 오가는 여객선은 하절기인 6~9월에만 1일 2회 운항하고 그 이외의 시기에는 1회 운항해왔다. 또 토요일과 일요일에 한해 2회에 걸쳐 운항해왔다. 그러나 운항회사의 계속되는 적자운영으로 노선을 연중 1회 또는 격일제 운항으로 축소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이 같은 축소 운항이 현실화된다면 3곳의 섬주민 870명에게 적지 않은 불편을 초래할 뿐 아니라 관광객 감소는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특히 섬주민의 생활권이 대천 등 육지에 밀집돼 노선 축소는 주민들의 발을 묶는 것이나 다를 바 없다.
외연도의 경우 지난 2007년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가고싶은 섬'으로 선정될 정도로 아름다운 섬이다. 전남의 청산도와 홍도, 경남의 매물도와 함께 전국 4대 시범사업 섬으로 선정돼 국비·도비 등 총 125억 원을 투입, 21개 사업이 완료된 관광자원인 것이다. 지난달에는 '외연도 가고 싶은 섬 시범사업' 마무리를 알리는 방문자센터인 '나들터' 개소식까지 마쳐 이젠 명실공히 외부 관광객에게 멋진 섬의 풍광을 보여줄 준비가 끝난 상태다.
이번 사업으로 관광객 편의시설 확충과 관광해설사 교육까지 마쳤으며 무인해설시스템 RF-ID까지 첫선을 보인다. 보령시는 물론 충남도는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충남도는 이미 상반기 추경예산 신청이 마감된 만큼 예비비에서라도 지원 항목을 마련해 여객선 축소 운항은 막아야 한다. 기존에 없는 관광자원도 만들기에 애쓰는 것이 요즘 각 지자체의 고민인데 다 차려진 밥상마저 챙겨 먹지 못한다면 지자체 역할을 제대로 수행한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한 발 더 나아가 외연도 등의 자원에서 지역의 섬 관광산업 틀을 다시 짜는 기획력을 발휘하길 바란다. 제주 올레길 탐방을 그저 '남의 잔치' 정도로 생각하지 말고 섬 자원에 적용해보라는 이야기다. 외연도 정도의 아름다움을 지닌 섬이라면 제주 올레 못지않은 경쟁력을 분명 갖췄다. 때문에 외연도의 여객선 운항 축소는 결코 안 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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