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청소년 고민 진지하게 들어줘야

  • 오피니언
  • 사설

[사설]청소년 고민 진지하게 들어줘야

  • 승인 2013-05-02 18:28
  • 신문게재 2013-05-03 21면
오늘날 청소년들에게 부모 부양은 가족뿐 아니라 정부나 사회가 다 함께 책임을 져야 하는 개념으로 변모하고 있는 반면 결혼을 하지 않고도 출산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을 대상은 갈수록 줄어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2013 청소년 통계' 등에 따르면 지난 2002년의 경우 가족이 부모를 부양해야 한다는 의견이 67.1%를 차지했으나 지난해에는 35.6%로 감소했다. 반면 가족과 정부 및 사회가 함께 돌봐야 한다는 의견이 지난 2002년 20.5%에서 50.5%로 크게 증가했다. 결혼과 관련해 청소년 4명 가운데 1명은 결혼하지 않고도 자녀를 가질 수 있다고 응답했다.

부모세대들의 학창시절 사고와는 사뭇 다른 생각이다. 사실 과거의 청소년들은 '공부 또는 취업이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러나 오늘날은 청소년들의 성장 환경이 달라졌다. 부모세대와는 다른 변화된 환경 못지않게 청소년들이 느끼는 어려움 역시 과거와는 사뭇 다르다.

초등학교부터 이어지는 지나친 학습에 대한 부담은 물론 치열한 입시경쟁, 학교폭력 및 왕따 등 어느 것 하나 만만한 것이 없다. 게다가 끊임없이 발생하는 청소년 성범죄 역시 안전을 위협한다. 경찰청이 밝힌 '2011년 범죄통계'에 따르면 아동 및 청소년 대상의 강간과 강제추행 범죄는 2054건으로 전체 성범죄의 10.5%를 차지했다. 2007년 6.4%에서 4.1%P 증가해 갈수록 성범죄 위험에 노출돼 있음을 시사해주고 있다.

학교폭력으로 인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청소년 자살이 사회 이슈로 부각된 지 오래다. 청소년들은 학교폭력을 비롯해 성폭력, 가정폭력, 불량식품 등 4대 사회악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 박근혜 정부 들어 비로소 청소년을 보호하려는 사회 안전망 마련에 나선 것이다.

상당수의 청소년들이 학업의 고민이나 학교폭력, 왕따, 성폭력 등의 위험이나 고민들을 털어놓지도 못한 채 가슴에 담고 살아가고 있다. 결국 그들의 고민에 귀를 귀울이는 사회적 안전망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이는 학교는 물론 가정과 사회 각 분야에서 다 함께 노력해야 한다. 사회적 자본이 중시되는 요즘 건강하게 자라나는 청소년보다 더 큰 사회적 자본이 어디 있겠는가.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2.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3. [기고] 공무원의 첫발 100일, 조직문화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4.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5. JMS 정명석 성범죄 피해자들 손해배상 민사소송 시작
  1. 대전보건대, 대학연합 뉴트로 스포츠 경진·비만해결 풋살대회 성료
  2.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3. 한국자유총연맹 산내동위원회, '사랑의 반찬 나눔' 온정 전해
  4. 구본길에 박상원까지! 파리 펜싱 영웅들 다모였다! 대전서 열린 전국 펜싱대회
  5. 대전시, 여의도에 배수진... 국비확보 총력

헤드라인 뉴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27일 낮 12시께 눈발까지 흩날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전 중구 한 교회의 식당은 뜨끈한 된장국에 훈훈한 공기가 감돌았다. 식당 안에서는 대전자원봉사연합회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부지런히 음식을 나르며 어르신들을 대접하고 있었다. 150여 명의 어르신이 빼곡히 마주 앉아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기다렸다. 얇은 패딩과 목도리 차림인 어르신들은 강한 바람을 뚫고 이곳까지 왔다고 한다. "밥도 같이 먹어야 맛있지." 한 어르신이 식당에 들어서자 자원봉사자가 빈자리로 안내했다. 이곳에 오는 대부분은 75세 이상의 독거 노인이다. 매일 혼..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창단 후 첫 K리그1 승격에 도전하는 충남아산FC가 승강전 홈경기를 앞두고 관심이 뜨거워 지고 있다. 충남아산FC는 28일 대구FC와 승강전 첫 경기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홈 경기로 치른다. 홈 경기장인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잔디 교체 공사로 인해 임시 경기장으로 천안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승강전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28일 홈 경기 사흘 후인 12월 1일 대구로 이동해 어웨이 경기를 치른다. 승리수·합산 득실차 순으로 최종 승격팀을 정하게 되며 원정 다득점 규정은 적용하지 않아 1·2차전 결과에 따라 연장전 또는 승부차기까지..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년 열리는 하걔세계대학경기대회 성공 개최를 재차 다짐했다.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강창희, 이하 조직위)는 27일 대전 호텔 ICC 크리스탈볼룸에서 2024년 제2차 위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지난 3월 강 위원장이 조직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 개최된 것이다. 행사에는 대전시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 충청권 4개 시도 부지사와 대한체육회 부회장,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 위원장, 시도 체육회장, 시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강 위원장과 조직위원회 위원이 공식적으로 첫..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