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2일 발표한 '2013 청소년 통계' 등에 따르면 지난 2002년의 경우 가족이 부모를 부양해야 한다는 의견이 67.1%를 차지했으나 지난해에는 35.6%로 감소했다. 반면 가족과 정부 및 사회가 함께 돌봐야 한다는 의견이 지난 2002년 20.5%에서 50.5%로 크게 증가했다. 결혼과 관련해 청소년 4명 가운데 1명은 결혼하지 않고도 자녀를 가질 수 있다고 응답했다.
부모세대들의 학창시절 사고와는 사뭇 다른 생각이다. 사실 과거의 청소년들은 '공부 또는 취업이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러나 오늘날은 청소년들의 성장 환경이 달라졌다. 부모세대와는 다른 변화된 환경 못지않게 청소년들이 느끼는 어려움 역시 과거와는 사뭇 다르다.
초등학교부터 이어지는 지나친 학습에 대한 부담은 물론 치열한 입시경쟁, 학교폭력 및 왕따 등 어느 것 하나 만만한 것이 없다. 게다가 끊임없이 발생하는 청소년 성범죄 역시 안전을 위협한다. 경찰청이 밝힌 '2011년 범죄통계'에 따르면 아동 및 청소년 대상의 강간과 강제추행 범죄는 2054건으로 전체 성범죄의 10.5%를 차지했다. 2007년 6.4%에서 4.1%P 증가해 갈수록 성범죄 위험에 노출돼 있음을 시사해주고 있다.
학교폭력으로 인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청소년 자살이 사회 이슈로 부각된 지 오래다. 청소년들은 학교폭력을 비롯해 성폭력, 가정폭력, 불량식품 등 4대 사회악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 박근혜 정부 들어 비로소 청소년을 보호하려는 사회 안전망 마련에 나선 것이다.
상당수의 청소년들이 학업의 고민이나 학교폭력, 왕따, 성폭력 등의 위험이나 고민들을 털어놓지도 못한 채 가슴에 담고 살아가고 있다. 결국 그들의 고민에 귀를 귀울이는 사회적 안전망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이는 학교는 물론 가정과 사회 각 분야에서 다 함께 노력해야 한다. 사회적 자본이 중시되는 요즘 건강하게 자라나는 청소년보다 더 큰 사회적 자본이 어디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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