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기 시작과 맞물려 전통적인 비수기로 꼽혔던 3~4월 해외여행 수요가 지난해보다 급증하면서 성수기인 1~2월, 7~8월과 비교해도 별반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2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전통적인 비수기에 속하는 3월 해외여행 수요는 13만4000여명으로 지난해보다 22.7% 증가했다.
4월에도 14만여명이 해외를 다녀와 20% 이상 늘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성수기인 7월의 14만7000여명, 8월의 15만9000여명과 비교해도 별반 차이가 없는 것이다. 지난 1월에는 지난해보다 30.7% 늘은 18만5000여명이 해외를 다녀와 역대 월간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 2월에도 13만5000여명으로 지난해보다 14.6% 증가했다.
올해는 북한의 핵 위협 등 연이은 도발과 중국의 AI(조류인플루엔자), 보스턴 폭탄 테러 등 대외적인 영향에도 해외여행 수요가 꾸준히 늘었다.
통상 여행업계는 학생들의 방학시즌인 1~2월과 7~8월을 주요 성수기, 설과 추석, 크리스마스 연휴 등을 반짝 성수기, 신학기가 시작되는 3~4월을 비수기로 꼽는다.
하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바뀌면서 비수기가 점차 사라지는 것이다.
비수기에 해외여행 수요가 크게 증가한 것은 국내·외 저비용 항공사들이 중국, 일본, 동남아 지역 노선에 끊임없이 출현하고 있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소비자들은 특가항공권 판매 행사를 쉽게 접할 수 있고, 항공사들은 대부분 비수기를 타깃으로 진행한다. 또 대형 여행사마다 홈쇼핑, 소셜커머스 등 판매채널을 다각화하고, 비수기 사전예약할인 등의 행사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회적인 분위기도 한몫을 했다.
7~8월에 집중돼 있던 기업들의 여름휴가가 연중 시행되는데다가 연차 사용이 독려되고, 올해는 징검다리 연휴가 잇따라 끼어 있기 때문이다.
올해 말부터 시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대체휴일제까지 도입되면 비수기를 노리는 여행객은 더 증가할 전망이다.
여행업체 한 관계자는 “국내여행과 해외여행 비용 부담 격차가 줄면서 해외로 눈을 돌리는 여행객이 늘었기 때문”이라며 “젊은층의 경우 소셜커머스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저렴한 상품을 확보할 수 있는 것도 요인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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