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까지 상생산단에 대한 각 시ㆍ군의 호응이 좋지 않을뿐더러 예산부담과 함께 신규 사업을 발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2일 도에 따르면 도는 산업단지와 주변지역에 주거시설, 편익시설과 같은 정주여건을 함께 조성하는 상생산업단지를 계획ㆍ추진중이다.
입지기업 종사자들을 직장이 소재한 지역에 거주토록 함으로써 생산과 소비가 연계되는 지역경제의 선순환 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도는 산단 내부와 주변지역에 문화시설, 체육, 교육 시설들을 함께 조성, 부의 역외유출을 막으려는 의도지만, 사정은 녹록지 않다.
도내 각 시ㆍ군의 저조한 참여와 호응이 부족한 점이 가장 큰 문제점으로 제기됐다.
상생산단을 조성할 경우 그 예산을 도와 시ㆍ군이 5대 5로 분할 부담해야 해 이미 산업단지가 상주하고 있는 시ㆍ군에서는 굳이 상생산단의 형태로 조성할 필요성이 떨어진다는 것.
한 시ㆍ군 관계자는 “현재 우리 지역에 상주하고 있는 산단에 정주여건이나 문화, 교육시설이 들어오는 것은 좋지만, 부지매입이나 주변도시 여건이 여의치 않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신규로 상생산업단지를 조성한다 하더라도 산단개발을 원하는 사업시행자들에게 예산적인 부담이 가중되는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이에 사업을 원하는 업체들이 상생산단이 요구하는 까다로운 조건을 맞추기 어려워 자칫 사업시행자를 찾기도 어려워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상생산단을 지원하는 조직과 신규 사업이 부재한 것도 풀어야 할 과제다.
현재 도를 제외한 각 시ㆍ군에서는 상생산단을 담당하는 부서가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최근 각 시ㆍ군에 하달한 신규 사업의 발굴 과정에서도 별다른 성과를 얻어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성급한 사업 추진보다는 시ㆍ군별 지역문화에 맞는 신규 사업을 지속적으로 연구, 발굴하는 등 시ㆍ군의 적극적인 참여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도 관계자는 “시일이 오래 걸리는 사업이고 예산이 많이 투입되는 만큼 단 시일 내에는 효과를 볼 수 없다”며 “시ㆍ군의 참여와 다양한 신규 사업을 발굴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방승호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