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백제문화제추진위원회와 역사문화연구원까지 포괄할 계획이었나, 문화재단 출범 시 조직 비대화와 운영 비효율 문제 지적에 따라 추진계획을 수정한 것.
2일 도에 따르면 도는 지역특색을 반영한 차별화된 문화정책 추진과 주민밀착형 사업 발굴, 지속가능한 지원사업 추진 등을 위해 문화재단 설립 필요성을 내세우고 있다.
또 중앙 문예진흥기금의 지방이전 추세에 부응한 지방자치단체들의 재단 설립이 증가 추세에 있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중앙정부 평가 시 재단 미설립지역은 사업비 배정 불이익을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전국 17개 시ㆍ도 중 문화재단이 없는 지역은 충남을 비롯해 경북, 전북, 울산, 세종 등 5곳에 불과하다. 여기에 도 문예회관 운영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재단 설립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다.
그러나 도가 제출한 '문화재단 설립 조례안'은 의원들의 반대에 부딪혀 3년째 표류 중이다.
이에 따라 도는 반대 의견이 많은 '제1안(문예진흥기금+백제문화제추진위+역사문화연구원)'대신 '제2안(문예진흥기금)'을 추진키로 결정했다. 제2안은 문예진흥기금 설립자산 50억원으로 시작해 200억원의 기금적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재단의 기구는 1사무처, 1팀, 1센터로 하며, 인력은 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5명과 도 파견 2명, 민간 전문인력 채용 8명 등 모두 15명 내외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도는 조만간 도의회 관련 상임위원회 의원들과 추진절차에 대해 협의를 마치고 수정안을 제출할 계획이다. 통상 수정안을 제출할 경우 입법예고부터 다시 해야 해 행정절차가 두 달 가까이 소요된다. 도의회에서도 조례안 통과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도의회 A 의원은 “도지사의 공약을 떠나서 설립 필요성이 있기 때문에 문화재단 설립을 찬성하는 쪽으로 의원들의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도 관계자는 “공주시장과 부여군수를 만나 의견을 듣고 문화재단 추진계획을 수정하기로 결정했다”며 “내부적으로는 도지사 보고도 끝마친 상태”라고 말했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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