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 학교 도서관의 주말 및 휴일 개방이 인력과 예산 문제로 사실상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교육당국 차원의 도서관 확충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정보공개전문기관인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가 최근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대전시교육청은 2곳의 도서관을 운영 중이다. 중구 목동 대전학생교육문화원과 대흥동에 있는 대전평생학습관 등으로 대전 전체 공립도서관은 22곳이다.
세종시를 제외한 전국 16개 시ㆍ도교육청에서 대전이 가장 적은 숫자다. 관할 지역이 넓은 도(道)교육청과 서울은 빼고서라도 6대 광역시 중 교육청 운영 도서관이 가장 적다는 것은 이에 대한 확충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대전과 인구와 학생 수가 엇비슷한 광주교육청은 5곳의 도서관을 운영 중이다. 울산교육청도 4곳을 관리하고 있다. 이밖에 부산교육청은 14곳, 대구 12곳, 인천 8곳 등으로 대전교육청보다 월등히 많다.
교육청 운영 도서관 확충이 필요한 이유는 일선 학교 도서관 주말 운영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실제 시교육청이 지난해 9월 말 학교 도서관 개방 실태를 조사한 결과, 주중 초등학교 135곳(95.7%), 중학교 76곳(87.3%), 고등학교 38곳(62.2%)이 개방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주말(토요일)에는 초 104곳, 중 51곳, 고 31곳으로 개방 숫자가 줄어든다.
더욱이 일요일에는 대전 전체에서 초등학교 단 2곳만이 도서관 문을 열어놓을 뿐이다. 도서관 관리에 1~2명이 필요하지만, 인력과 예산 문제로 주말에는 도서관 운영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 학교 관계자의 하소연이다.
학부모 김 모(43)씨는 “자녀와 책을 읽고 담소를 나눌 수 있는 대표적인 곳이 공공도서관이다”며 “학생과 시민들의 지식을 살찌울 수 있는 도서관 확충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올 8월 말이면 시교육청이 운영하는 (가칭)사정도서관이 동물원 인근에 개관하게 되는 데 이럴 경우 학생과 시민들의 편의가 더욱 증진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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