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년 '국민 무대'를 스크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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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년 '국민 무대'를 스크린에…

이경규 '전국노래자랑' 6년만에 제작 챔피언·어머나 등 세대별 애창곡 눈길

  • 승인 2013-05-02 14:06
  • 신문게재 2013-05-03 12면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매주 일요일 낮 시청자들을 울리고 웃긴 대한민국 최장수 프로그램, 국민 버라이어티의 원조 '전국노래자랑'과 개그계의 대부 이경규가 만났다.

1992년 복수혈전, 2007년 복면달호에 이어 6년 만에 제작자로 나선 이경규는 3년 간의 기획 과정부터 꼼꼼히 챙겼다고 한다. 이경규가 직접 '전국노래자랑' 작가를 만나 초창기 때부터 현재까지의 모든 에피소드들을 들으며 스토리를 하나하나 구상했다. 실제 출전했던 전국 팔도 수많은 참가자들의 사연을 바탕으로 제작, 현실감 있는 이야기 구조 속에 평범한 이웃들의 모습을 진솔하고 설득력있게 그려냈다. 개성파 배우, 김인권이 국민가수를 꿈꾸는 주인공 '봉남' 역을 맡았다. 김인권은 '봉남'이 '전국노래자랑' 본선무대에서 부르는 싸이의 '챔피언'을 완벽하게 소화하기 위해 아이돌에 버금가는 연습량을 소화해냈다는 후문이다.

'코믹 연기'의 대모, 김수미가 지역구 표심 관리를 위해 '전국노래자랑' 무대에 나선 다혈질 음치 시장 '주하나' 역으로 맹활약한다. 모태 엇박자 할아버지 '오영감'으로 분한 원로배우 오현경과 손녀 '보리'역의 아역배우 김환희의 연기호흡도 좋다.

이경규의 인맥이 발휘된, 특별출연진도 눈길을 끈다. 신은경이 극중 '보리 엄마'로 등장, 친정아버지와 딸 사이에서 짠한 감동을 준다. 중견배우 김용건은 산딸기 엑기스 '여심'의 '홍사장'으로 출연, 코믹한 모습을 보이며 가수 김태원도 부활 멤버들과 함께 등장한다.

전국노래자랑인 만큼 세대별 애창곡을 만날 수 있는 것도 영화의 남다른 재미다. 싸이의 '챔피언'부터 박기영의 '시작' 윤희상의 '카스바의 여인' 김광진의 '편지'를 비롯해 배일호의 '신토불이', 장윤정의 '어머나', 우연이의 '우연히', 부활의 '친구야 너는 아니' 등 실제 '전국노래자랑'에서 가장 많이 불려지는 친숙한 대중가요들이 있어, 듣는 즐거움까지 선사한다.

한편 '전국노래자랑'은 1980년 11월 9일 첫 방송된 이후 참가자 100만 명, 본선 출연자 3만 명, 관람객 1000만 명, 방송횟수 1650여 회, 녹화 필름길이만 전국을 8바퀴 돌고도 남는다. 사회자 송해씨의 특별 출연도 빠질 수 없는 볼거리다.

김의화 기자 Apr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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